사회적 물의 일으켰지만 교제는 광고 계약 전 일…‘위약금’ 배상 아닌 ‘계약금’ 일부 반환 가능성 제기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김수현의 광고 이미지를 삭제했으며,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모바일 쇼핑 앱 대기 화면에 올라 있던 김수현의 이미지를 내렸다. 마트 건물에 붙어 있던 김수현의 실물 광고 사진 역시 일부 매점 등에 한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외식 브랜드, 에스테틱 브랜드 등 김수현이 모델로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도 ‘손절’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김수현 측의 명확한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사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자 ‘사전 방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김수현의 광고 모델료는 대략 7억~10억 원이라는 게 광고업계 전언이다. 위약금의 경우 보통 계약서를 작성할 때 ‘위반 시 계약금의 n배를 지급한다’는 식으로 명시되기 때문에 2배로 계산하더라도 현재 16개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 온 김수현의 위약금은 최소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연예인은 보통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위반 조항뿐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도 이에 따른 계약 해지와 위약금을 물게 된다. 사회적 물의에는 명백한 위법 행위 외에도 대중에게 브랜드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가치 저해 행위’도 포함한다. 다만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루머로도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연예인의 특성을 감안해 소송 과정에서 재판부도 이를 포괄적으로 해석하기보단 ‘계약 기간 안에 발생한 일인지’,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의혹이 아니고 근거가 확인된 논란인지’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이런 이유로 위약금을 물어주지 않고 광고 계약금 전액 또는 일부를 반환하는 식으로 조정되는 일도 적지 않다.

당시 재판부는 해당 논란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연예인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고, 광고주로서는 새 광고를 시행할 수밖에 없어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서예지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광고 계약 전에 발생한 점을 들어 “원고(유한건생)의 주장대로라면 계약 체결 과정에 과거 위반 행위를 밝히도록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는 헌법상 중대한 기본권 침해에 해당해 허용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위약금이 아닌 ‘모델료가 지급된 이후 광고 방영·게재가 취소될 경우 소속사는 모델료의 50%를 현금으로 반환한다’는 계약 조항에 따라 앞서 지급된 모델료 4억 5000만 원의 절반인 2억 2500만 원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김수현의 경우는 어떨까. 골드메달리스트 측이 3월 14일 내놓은 입장문에 따르면 그가 고 김새론과 교제했던 기간은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다. 현재 시점 김수현이 모델로 있는 브랜드사의 계약은 대부분 2022년 이후에 체결된 것이라 김수현의 논란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기엔 시간이 맞물리지 않는다는 견해가 나온다. 선례를 따를 경우 각 브랜드사가 김수현에게 위약금을 주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여론이 너무 부정적인 만큼 계약 기간 동안 모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중도 해지 후 계약금 일부 반환 등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수현 논란이 해외에서 더욱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그의 활동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전까지 해외 팬들은 대마, 음주운전, 학교폭력 등 국내에선 큰 물의로 받아들여지는 연예인들의 논란을 비교적 가볍게 여기는 일이 잦았다. 이 탓에 국내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받은 논란 연예인들도 해외에서 활동은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기에 해외 시장이 주력인 브랜드사들 역시 즉각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러나 김수현의 경우 가장 큰 시장인 중화권에서 거센 비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성년자와 성인 간 교제를 ‘교제’가 아닌 ‘가스라이팅, 그루밍 범죄’로 판단하는 해외의 시선에 따라 만 15세였던 고 김새론과 교제 의혹이 불거진 김수현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해외 팬들의 중론이다. 서로 성인이었을 때 교제를 시작했다는 소속사 측 해명에 분노한 팬들이 나서 반박 증거 자료를 내놓는 상황이라 해외 시장에서 이미지 회복이 국내 이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