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스’는 배당금이 영업수익의 대부분 차지하는데 화장품 3사는 배당금 줄이거나 수년째 집행 못해
#차 시장 성장…설립 이후 최초 배당
지난 3월 27일 오설록은 총 38억 4300만 원(보통주 1주당 8450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오설록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오설록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오설록의 매출은 936억 7643만 원, 영업이익은 92억 1837만 원이었다. 출범 이듬해인 2020년(매출 477억 925만 원, 영업이익 9267만 원)과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9848% 증가했다. 2021년부터는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오설록의 이익잉여금은 2021년 18억 2257만 원, 2022년 84억 4075만 원, 2023년 121억 7387만 원, 2024년 194억 5458만 원으로 확대됐다. 재원이 늘어나면서 현금 배당을 할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설록의 실적 개선은 차 시장 성장과도 맞물려 이뤄졌다. 국내 차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973억 원에서 지난해 1조 5818억 원으로 4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설록은 차를 판매하고 차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티하우스’ 매장을 확대해 왔다. 이와 관련, 한국차문화연구소 한 관계자는 “커피만 즐기던 젊은 층이 주체성을 찾는 맥락에서 국산차에 관심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차를 마시면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 배당 줄고 에뛰드·에스쁘아 배당 안 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쁘아, 오설록, 농업회사법인 오설록농장, 퍼시픽테크 등 8개 회사를 자회사로 뒀다. 지난해 별도 기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영업수익은 488억 5864만 원이다. 이 중 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74%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배당금 수익은 2023년 292억 904만 원에서 지난해 362억 544만 원으로 24% 증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2023년 161억 6600만 원에서 지난해 216억 3100만 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 등 화장품 3사의 배당 규모는 줄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24년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2만 290원(총 44억 8872만 원)을 집행하기로 결의했다. 2023년도 배당금 총액(62억 3863만 원, 보통주 1주당 2만 8200원)보다 28% 줄었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2024년에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에뛰드는 2016년도 결산배당을 한 이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2015년 에뛰드의 에스쁘아 브랜드를 인적분할해 설립된 에스쁘아도 설립 이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2246억 893만 원, 영업이익 16억 3537만 원을 기록했다. 2023년(매출 2738억 401만 원, 영업이익 103억 1559만 원)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4% 줄었다. 지난해 에뛰드는 매출 1077억 3132만 원, 영업이익 90억 8611만 원을 냈다. 이는 2023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수치다. 에스쁘아 매출은 2023년보다 20% 증가한 699억 3464만 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27억 9314만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또 다른 핵심 자회사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올해 배당금을 줄였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보통주 1주당 8090원, 총 56억 6300만 원의 2024년도 결산 배당금을 결의했다. 2023년도 결산 배당금 총액(68억 1100만 원, 보통주 1주당 9730원)보다 17% 줄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헤어살롱 전문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아모스프로페셔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자는 “오설록은 주주 가치 환원 및 제고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투자 유동성 확보에 기여할 예정이다. 매해 배당 여부는 사내 재원의 유보 필요성과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며 “이니스프리는 배당성향 30%를 유지 중이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배당금이 줄었다”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