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도 란치의 ‘비르사 문다 감옥 공원’에 세워진 ‘빌리언 임프레션스’는 높이 12.5m, 폭 8.35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강철 조형물로서 두 개의 맞닿은 지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남데브 탈루루와 공동 제작한 자야 닐라는 이 작품에 대해 “인도는 다양성과 문화적 풍요로움 속에서 형성된 나라다. 다양한 개별적 정체성과 집단적 통일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작품을 구상하면서 지문이 이러한 이중성을 표현하는 완벽한 은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다른 한편으로 지문은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매우 개인적인 상징인 동시에 모든 사람이 지문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보편적이다. 이는 우리가 공통된 인간성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나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디자인의 영감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문은 특히 인도 사람들에게는 더욱 깊고 강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닐라는 “어린 시절 내 고향 사람들은 대부분 글을 읽거나 쓸 수 없는 농부들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하지만 선거 때가 되면 그들은 지문을 찍어 투표를 했다. 투표용지에 잉크가 묻은 엄지손가락을 꾹 누르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그 행위는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강력했다. 지문이야말로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권리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조용히 사회를 떠받쳐 온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희망에 대한 헌사다”라고 마무리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