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포도·한국소호·AMZ뱅크 신청, 더존·유뱅크 불참…자금력은 물론 포용·혁신성 보여줄지 관건

이와 관련,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준 랜딧 대표는 지난 3월 17일 “최근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을 고려하여 올 하반기 예비인가 신청을 재추진하기로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간 경기 불황이 예비인가 신청 철회 결정 요소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며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컨소시엄 모두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를 고려하면 출범 이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게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 포함) 연체율은 2023년 12월 1.24%에서 2024년 12월 2.14%로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는 939점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없어진 신용등급(1~10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942점부터 1등급에 해당된다. 중·저신용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대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도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 한 관계자는 “2021년 토스뱅크가 후발주자로 등장했을 당시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목받으면서 업권 자체가 커졌다”며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혁신 가속 등 긍정적인 바람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4개 컨소시엄 중 한국신용데이터가 최대주주(33.5%)로 이끄는 한국소호은행이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과 LG CNS가 각각 10%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금융권과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 △티시스 등 IT 기업도 합류했다.
현행법상 최저 자본금은 250억 원이지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초기 자본금을 고려하면 인가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3000억 원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500억 원, 카카오뱅크는 3000억 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한국소호은행은 4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 자본금 3000억 원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충분한 자금조달 능력뿐만 아니라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차별화된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원하고 있다. 금융위는 사업계획 포용성을 비롯해 기존 금융권에서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 분야에 대한 혁신적 사업모델을 제공하는지 여부와 실현 가능성 등을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기준에 반영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과 다를 게 없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오지 않겠냐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계획 포용성과 혁신성을 심사 기준에 명시했다”며 “차별화된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예비인가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