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2골, 메리노 1골…벼랑 끝 몰린 디펜딩 챔피언

19년만의 맞대결이었다. 이전까지 아스널과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것은 단 한차례다. 2005-2006시즌 16강에서 만나 아스널이 1승 1무로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19년만에 이뤄진 만남, 당초 아스널의 대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아스널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선두 리버풀과의 격차는 크다. 레알은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성적을 내는 구단이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했다.
전반전은 양팀이 공격을 주고 받았다. 다비드 라야, 티보 쿠르투아 등 양팀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팽팽하던 승부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후반이었다. 활발한 모습을 보이던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이를 데클란 라이스가 절묘한 슈팅으로 직접 차넣었다. 유사한 장면이 두 차례 반복되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후반 30분 쐐기골까지 터졌다. 본업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팀 사정상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미켈 메리노가 주인공이었다. 박스안 아크서클 근처에 자리잡은 그는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패스를 곧장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3-0 스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3골을 허용한 레알은 프란 가르시아, 브라힘 디아즈 등을 연이어 투입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주드 벨링엄, 킬리앙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은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레알로선 악재가 이어졌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며 경고 두 장 째를 적립, 레드카드를 받으며 출장 정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레알은 이번 시즌 리그 페이즈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있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맨체스터 시티,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이어 격파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이들은 이번 시즌 역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8강 1차전에서 대패하며 위기에 몰리게 됐다.
무게의 추가 한 쪽으로 쏠린 8강 매치업, 2차전은 오는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