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아트센터 개관 맞아 아메리칸발레시어터 13년 만에 내한 공연…클래식부터 컨템포러리까지 풍성

개관 공연은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책임진다. 2012년 ‘지젤’로 내한한 뒤 국내 관객들과 만나는 것은 13년 만이다. 클래식부터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 갈라 무대로 꾸며진 공연에서는 발레단의 역사와 개성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레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2인무 시리즈’를 비롯해 조지 발란신의 1947년 작 ‘주제와 변주(Theme & Variations)’, 트와일라 타프의 1986년 작 ‘인 디 어퍼 룸(In The Upper Room)’, 카일 에이브러햄의 2024년 신작 ‘머큐리얼 손(Mercurial Son)’, 제마 본드의 2024년 신작 ‘라 부티크(La Boutique)’ 등을 올린다.
‘2인무 시리즈’에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실비아’ 등 클래식 작품에서 발췌한 주요 파드되(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 외에도 린 테일러-코벳이 19세기 뉴올리언스 작곡가 루이 모로 고트샬크의 음악으로 안무한 1982년 작 ‘대질주 고트샬크(Great Galloping Gottschalk)’, 트와일라 타프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에 움직임을 붙인 1982년 작 ‘시나트라 모음곡(Sinatra Suite)’,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다이 후지쿠라의 음악에 안무한 2021년 작 ‘네오(Neo)’ 등 모던과 컨템포러리 작품을 고루 만날 수 있다.
신고전주의 발레를 확립해 미국 발레의 기틀을 닦은 조지 발란신이나 현대무용가 트와일라 타프는 미국 무용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발레의 황금기를 재현하는 작품인 발란신의 ‘주제와 변주’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답고 구조적인 선율과 함께 ABT가 쌓아올린 단단한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트와일라 타프의 ‘인 디 어퍼 룸’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필립 글래스와의 협업으로 미국적인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구현하며 ABT의 개성을 확인시켜준다.

이번 공연은 ABT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어느덧 수석무용수 가운데 최고참급이 된 서희를 비롯해 수석무용수 안주원, 솔리스트 한성우와 박선미, 코르 드 발레(발레 군무 담당 무용수) 서윤정 등 5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윤단우는 주로 사람과 사랑과 삶에 관한 생각의 편린들에 대한 글을 쓰며, 댄서가 반짝이는 무대와 숨찬 마감이 기다리는 데스크를 오간다. 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 ‘기울어진 무대 위 여성들’, ‘여성, 신체, 공간, 폭력’ 등이 있으며, 여성주의 공연 뉴스레터 ‘허시어터’를 발행하고 있다.
윤단우 공연칼럼니스트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