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홍준표, 한덕수 단일화 입장 번복…민주당 의원들 한덕수 행보 맹폭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애초 한 권한대행의 뜻은 대선 불출마였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결국 다음 주 중에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5월 4일 전에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을 다음 주쯤으로 점치고 있다.
한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전략을 바꾸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마에 반대하지만, 기정사실화 한다면 '빅텐트'에서 같이 힘을 모아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는데, 수용 입장으로 바뀐 것인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단일화에 효과가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는 모르지 않나.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르지 않나”라고도 했다.
앞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24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뿐만 아니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 비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행은 국운이 걸린 통상 협상을 자신의 대권 도전 볼모로 삼는 매국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광주와 울산 등 지방 순회 일정을 거쳤고, 대선 ‘스펙 쌓기용’ 대미 졸속 협상까지 추진하고 있다. 지금이 출마 빌드업이나 할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로 뛰는지 마는지 계속 간을 보고 있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 야욕에 눈이 멀어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며 “’미국에 맞서지 않겠다’는 발언은 졸속 협상을 예고한 것이며, 우리 경제를 대선 전략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