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회선 배제 후 ‘윤캠프’ 김경규 급부상…민주당 “보은인사” 비판 속 송미령 장관 제청에 주목

일요신문 취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소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4월 25일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 후보자 추천안을 의결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김회선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일정한 연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틀 뒤인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위는 “공운위 의결은 임명권자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은밀하게 보은 인사를 추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세수결손의 책임자였던 정정훈 전 세제실장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으로 내정되고, 예산실장이었던 김동일 전 실장은 ADB(아시아개발은행) 이사로 가는 식의 낙하산 알박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계원 의원은 “공운위 절차 없이 주무부처 장관이 단독 제청할 수 있는 자리에도 더 은밀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위는 마사회 인사를 '내란 수괴의 알박기 인사'로 명명하며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회선 사실상 탈락, 김경규 부상
공세의 포문은 김회선 전 의원을 향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검찰 선배로, MB정부 시절 국정원 2차장을 지낸 전형적인 ‘친윤 핵심’이다. 마사회 안팎에서는 공운위 의결 직전까지도 그의 내정설이 유력하게 돌았다.
그러나 4월 초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정치 지형이 급변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최종 제청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그 빈자리에 떠오른 인물이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이다. 경동고, 고려대 출신의 정통 농정 관료로 정책 전문성과 공공조직 운영 경험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 역시 ‘윤석열 캠프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마사회 노조는 이에 대해 “리더십 발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정권 말기 인사는 조직을 오히려 혼란과 고립으로 몰아넣는다”며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제 공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넘어갔다. 제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사회뿐 아니라 정권 말 ‘알박기 인사’ 전반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장관은 이미 국회에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제청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농식품부 안팎에서도 “김경규 전 청장이 전문성과 무난함에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야권과 노조의 반발, 그리고 김경규 후보마저 '친윤'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송 장관의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한 고위 관계자는 “공운위가 누구를 올렸는지조차 비공개일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며 “장관이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권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인사 전쟁. 그 최전선에 한국마사회장이 있다. 다음주 안에 임명여부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과 노동계, 그리고 말산업계 전체가 긴장감에 싸여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