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일본 공연인데 일본어 안내 없었다’, ‘평일 대관 시도 못했나, 안했나’…태연 콘서트 취소 후폭풍

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점은 일본에서 열리는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취소 공지가 한국어와 영어로만 작성됐다는 점이다. ‘TAEYEON Official’공지 댓글란에는 “일본어 공지는 어디 있나요?”, “일본 공연인데 일본어 설명은 없나요?”, “SM엔터테인먼트에 일본어 하는 직원도 없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약 3시간 뒤 태연 계정이 아닌 ‘少女時代(소녀시대) JAPAN OFFICIAL’ 계정에 일본어로 취소 공지가 올라왔다. 일본어 취소 공지에 한 해외 태연 팬은 “They finally hired someone that can translate Japanese”(그들이 마침내 일본어 번역을 할수 있는 사람을 구했다)는 댓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또 다른 일본 팬은 “대응이 불성실하다. 일본어로 공지가 너무 늦었다”면서 “기재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해서 어떤 준비를 하면 그렇게 되나”라고 말했다.
한 일본 팬은 “일본 공연이니 일본어로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태연에게 사과와 함께 먼 곳에서 오신 분들에게도 보상이 필요하다. 애초에 일본 공연을 할 예정이었나. 모든 것이 늦고 성의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SM 아티스트를 앞으로 응원하는 데 매우 불안해졌다”라고 지적했다.
취소 공지에 따르면 “적절한 인원수용이 가능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무대를 연출할 수 있는 공연장의 확보가 어려운 관계로” 도쿄 공연이 취소됐다고 한다. 이는 일요신문i가 ‘‘태연’, 일본 콘서트 장비 도착 지연으로 이틀 전 취소…팬들 ‘멘붕’에도 대체공연 쉽지 않을 전망’을 통해 보도한 것과 같이 예상대로 도쿄 공연장을 확보하지 못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SM이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말보다 수월한 평일 대관도 염두에 뒀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당장 베이비몬스터 일본 투어 중 4월 오사카 공연은 평일인 목요일과 금요일에 열렸고, 르세라핌 일본 투어 중 5월 공연은 첫주, 둘째주 모두 화요일과 수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앵콜 공연 형식으로 모든 투어 일정이 끝난 후에 한다거나 아레나급 공연장이 많은 일본 특성상 도쿄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하는 방법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도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인 요코하마, 사이타마, 치바에는 공연장이 많다. 태연의 오랜 팬 A 씨는 “물론 밴드, 댄서, 그 밖의 스탭들의 일정도 맞춰야 하겠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이 일방적 취소 후 뭉개는 듯한 태도에 많은 팬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소통 방식이다. 팬들은 공연 취소가 갑작스럽게 발표됐고, 일본 현지 팬들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공연을 위해 이미 일본에 도착한 팬들은 더욱 큰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연합의 성명서를 공유하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직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설에 무게를 더하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에스엠 1센터 책임져’, ‘태연 언니’ 등의 키워드로 태연을 지지하며, 소속사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취소된 공연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도착한 팬들은 자체적으로 ‘태연콘 취소 위로회’를 열어 서로를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