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일본 콘서트 취소, 성숙한 팬들의 ‘자체 위로회’로 이어져…태연 팬들 ‘강제 일본 여행’

일부 팬들은 항공권과 숙소를 취소하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일본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티스트에 대한 비판보다는 팬들이 성숙한 자세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더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적을 넘어 팬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
공연 취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본 도쿄에 도착한 한국, 일본 팬들은 아리아케 아레나를 방문해 ‘탱그(태연+에그)’ 인형 굿즈를 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서로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들에 따르면, 팬들은 아리아케 주변 카페와 식당에 모여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체적인 ‘콘서트 취소 위로회’와 ‘태연콘 취소 위로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 팬은 SNS에 “스탬프 찍으러 아리아케에 갔는데 생각보다 소원분들이 많아서 놀랐다. 대만 소원, 일본 소원분들이 나눔도 해주셨다. 응원봉 사진 같이 찍자고 먼저 얘기도 해주셨다”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팬은 "태연 콘서트 없어져서 유감이었지만, 우연히 만난 한국 소원(SONE: 소녀시대 팬클럽) 여러분과 함께 사진 찍을 수 있었다”며 “멋진 주말이 되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인 팬은 “태연 콘서트가 없어져서 아쉬웠지만, 우연히 만난 한국 SONE 여러분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국 팬도 일본에서 많은 추억 만들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태연의 밴드 멤버들도 일본 여행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콘서트를 위해 일본에 도착했던 밴드 멤버들은 음식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태연 팬들은 “태연 밴드의 강제 일본 여행”이라는 유머러스한 코멘트로 공유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팬은 뒷풀이장을 일종의 음감회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국인 태연팬이 현지에서 콘서트 뒷풀이장으로 빌린 장소를 이용해 한일 태연팬들이 모여서 태연 뮤직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태연이 출연한 방송을 보기도 했다.
한편 태연 콘서트는 “아시아 투어에서 사용하는 기재가 일본 국내에 도착하지 않아” 공연이 취소됐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대체 공연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쿄 내 공연장 대여 일정 등의 문제로 대체 공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쿄 공연장 일정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주말에 아레나급 공연장을 대여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공연장 대여 문제 때문에 인기 그룹도 평일에 아레나 공연을 하는 일이 있다”며 “워낙 공연장을 빌리기 어려워 소위 컨디션이 안 좋은 비전문 공연장까지 울며 겨자먹기로 빌리는 추세”라고 대체 공연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최근 태연은 SM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태연이 SM을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