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영국 더비셔주 일케스턴에 거주하는 벤(10)은 또래 아이들이 축구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것과 달리 조금 뜻밖의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 바로 공동묘지의 묘비 청소다. 심지어 이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공동묘지라면 겁이 날 법도 할 텐데 어린 소년이 어떻게 이런 용기를 내게 된 걸까. 소년의 특이한 취미는 할머니의 묘비를 정리하면서 시작됐다. 할머니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를 둘러보던 중 관리가 되지 않아 방치된 묘비가 많은 모습을 보고는 순간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 모든 사람들이 묘비를 관리할 시간이나 여유가 있는 건 아닐테니 다른 사람의 묘비를 자신이 대신 관리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벤의 엄마인 미셸 역시 아들의 훌륭한 뜻을 응원해 주었다. 비석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 전문 청소 제품을 찾아주었고, 그렇게 벤의 묘비 청소 사업은 시작되었다. 심지어 ‘묘비의 수호자들’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현재 이 꼬마 사업가는 벌어들인 수입의 10%를 ‘스티비 스톤스’라는 자선 단체에도 기부하고 있다. ‘스티비 스톤스’는 묘를 관리할 형편이 안 되는 어려운 가족들에게 무료로 묘비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벤에게 있어 묘비 청소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진심으로 즐겨서 하는 일이기도 하다. 벤은 BBC 인터뷰에서 “비디오 게임기를 내려놓게 만드는 유일한 일이다”라면서 “비석에서 이끼와 새똥이 씻겨 나가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하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출처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