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불암 허위 사망설로 화제…고현정·김영옥도 ‘조회 수 장사’에 피해 입어
사실 대중이 아무 루머나 쉽게 믿는 것은 아니다. 이미 수없이 많이 속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뭔가 설득력을 확보한 루머라면 대중은 또 속아 넘어가곤 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최불암 허위 사망설이 그렇다. 포털 사이트에서 최불암의 이름을 검색하면 바로 사망 관련 연관 검색어가 따라 붙을 정도다.

그런데 최불암 허위 사망설은 지속성까지 갖추고 있다. 벌써 2주 넘게 온라인에서 화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3월에 전해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하차 소식에서 기인했다. 2011년 1월 ‘한국인의 밥상’이 처음 방송될 때부터 14년 동안 고정 출연했던 최불암이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바로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최불암이 남다른 애착을 보인 정든 프로그램을 떠난다는 소식에서 바로 건강 문제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지 않기도 했다.
80대 중반인 최불암은 하차 소식을 알리며 ‘척추 쪽에 시술을 했는데 회복이 더디다’며 현재 건강 상태를 알리기는 했다. 그렇지만 하차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다. KBS 측은 “건강상 문제는 아니다”라며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배우 측 제안이 있어 고심한 끝에 후임자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 달 정도 지난 뒤 최불암 별세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한국인의 밥상’ 하차 소식을 듣고 형성된 대중의 호기심이 루머를 믿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말았다. 이런 게 바로 루머가 오랜 생명력을 갖게 되도록 만드는 ‘설득력’이다.

고현정은 5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했다. 패션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하며 고현정은 “꽤 오랫동안 여러분께 인사를 못 드렸다가 이렇게 뉴욕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4개월 넘게 브이로그 작업을 못 해서 죄송하다. 몸이 아파 쉬었다. 어디에 다니거나 할 수 없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모습이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사망설은 바로 사라졌다. 제작 스태프들이 “유튜브 쉬는 동안 고현정 사망설이 돌았다”고 하자 고현정은 “아, 진짜 그런 게 있었느냐. 쇼크다”라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사망 관련 가짜뉴스에 휘말렸던 배우 김영옥은 2023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꾸 나보고 죽었다고 그런다. 다들 살짝 놀랐다고 하더라. 그런 가짜 뉴스가 나오면 동창한테서도 연락이 온다”면서 “왜 그런 장난들을 치느냐. 내가 살날이 많은 사람이면 그냥 웃고 넘기겠는데, 살날 얼마 남지 않은 사람 가지고 그러지 말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런 연예인 사망 관련 가짜뉴스는 나이도 가리지 않는다. 16세인 트롯 가수 김다현까지 허위 사망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다현은 현재 왕성하게 활동해 TV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연예인임에도 아무런 근거 없이 허위 사망설이 등장했다.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형태의 연예인 허위 사망설의 시작은 2003년에 불거진 모델 겸 배우 변정수 허위 사망설이다. 당시 변정수 사망 소식이 더 화제가 됐던 이유는 신문 기사 형태로 루머가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소위 지라시 형태로 나오는 루머가 아닌 기사 형식을 갖춘 글이라 실제 신문기사로 오인해 사망 소식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최근까지도 이런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불거진 배우 서이숙 허위 사망설도 기사 형식으로 루머가 유포돼 화제가 됐었다.
반면 최근 대세는 유튜브다. 유튜브 채널에서 교묘하게 연예인의 허위 사망설을 다룬 콘텐츠를 제작해 유포한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유튜브 채널에 올려 높은 조회 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다. 영상 자체가 조악한 수준인 게 대부분이지만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로 클릭을 유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수십 만 조회 수를 기록한 연예인 사망 관련 가짜뉴스 유튜브 영상이 거듭 등장하고 있는데,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넘긴 사례도 있다.
장난삼아 기사 형태의 연예인 허위 사망설을 만들어 배포하는 행위도 문제지만, 이런 가짜 뉴스로 대중을 속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당연히 정보통신망법과 형법 등에 의해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