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만에 우승한 2005년 월드시리즈 ‘직관’ 바로 그 장소에…구단 측 “대통령보다 위대한 팬” 감격

이날 야구장을 찾은 교황은 오랜 친구이자 시즌 티켓 소지자였던 에드 슈미트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친구 가족들은 교황을 가리켜 ‘밥 신부님’이라고 불렀다. 교황이 야구장을 찾은 모습은 우연히 경기 중계 화면에도 잡혔다. 당시 옆자리에 앉아있던 슈미트의 손자인 에디 슈미트 4세가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함께 카메라에 담겼던 것. 덕분에 이 장면은 이번 벽화에도 담겼다.
벽화는 화이트삭스 구단의 내부 디자인 서비스 팀이 주도해 제작했으며, 벽에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부착하는 형식으로 설치됐다. 벽화 속에서 교황 레오는 활짝 웃고 있으며, 마치 레이트 필드를 찾는 팬들을 반기는 듯 오른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화이트삭스 구단 부사장 겸 최고 수익 및 마케팅 총괄 책임자인 브룩스 보이어는 “교황을 우리 역사의 일부로 포함시켜 빠르게 벽화를 설치한 건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보이어는 “나는 생전에 북미 출신의 교황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우리와 같은 시카고 남부 출신의 화이트삭스 팬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화이트삭스 팬일 때만 해도 ‘이보다 더 위의 인물은 이제 없겠지’라고 생각했다”라며 감격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