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티안마, 삼성디스플레이-BOE 소송…중국 추격 거센 OLED 분야 분쟁 확대 전망

지난 6월 13일(현지시각)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티안마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티안마의 차량용 LCD 패널과 모바일용 LCD·OLED 패널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가 침해받았다고 밝힌 특허는 LCD 관련 4개의 특허와 OLED 관련 3개 특허다. 티안마는 BOE와 차이나스타(CSOT), 비전옥스와 함께 중국 4대 디스플레이 기업에 속한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속적인 중국의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소장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5년부터 티안마에 특허 침해 사실을 전달하고 티안마와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티안마가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주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텍사스 동부연방법원에 티안마 제품의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티안마가 고의로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에 최대 3배의 손해배상액을 물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을 차이나스타에 매각하면서 TV 등 대형 LCD 사업에선 손을 뗐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이나 IT(정보기술) 제품용 LCD 사업은 영위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쟁점 특허인 ESD(정전기 방전) 보호 구조, 터치 민감도를 높이는 터치 감지 기술 등을 활용해 LC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가 아직 90% 정도를 차지한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차량용 LCD는 부가가치가 있고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한국 업체들의 LCD 생산량은 작은 데 비해 중국은 LCD 케파(생산능력)도 크고 LCD 관련 인프라가 상당히 좋다. 중국은 LCD 관련 응용 제품도 계속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연구위원은 “점차 OLED 쪽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넘어가겠지만, 당분간은 LCD 시장에서도 중국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OLED 기술 둘러싼 특허침해 소송 활발 전망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간 OLED 관련 특허침해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제기한 소송에서 LG디스플레이는 티안마의 OLED 패널이 자사의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 구조와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 특허를 침해한 티안마의 OLED 패널이 모토로라 ‘엣지 플러스’와 샤오미 ‘13T’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를 상대로 OLED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새롭게 제기했다.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법원에 BOE가 OLED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3건의 특허침해 소송과 1건의 영업비밀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5월엔 BOE가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시리즈에 적용된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이 자사 OLED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냈다. 5월엔 삼성디스플레이도 BOE를 상대로 미국 버지니아 연방법원에 OLED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OLED 투자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6월 17일 LG디스플레이는 OLED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인프라 구축 등에 1조 2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비전옥스 등은 8.6세대 OLED 패널 생산 라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 OLED 대비 유리기판이 약 2.25배 크다.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IT OLED 제품 양산에 특화된 생산 시설이다.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간 특허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보다 OLED 기술이 2년 정도 뒤처진다. 하지만 중국은 이 격차를 빨리 줄이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그간 기술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고 내수 지원도 상당하다. 결국 한국 업체들에 중요해진 건 ‘기술력 사수’”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과 관련해) 한국 업체들은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을 다 대응해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