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64곳 중 2곳 제외한 62개사 자사주 보유 중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의 전체 평균 자사주 비중은 2022년 3.0%에서 지난해 말 3.3%로 0.3% 증가했다. 자사주의 총 가치는 2022년 말 58조 4694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64조 4580억 원으로 10.2% 증가했다.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 중 자산 기준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64곳을 분석한 결과, 2개 기업을 제외한 62개사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상장사 평균(73.6%)보다 23.3% 높은 수치로 자사주가 오너 일가 등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평균 4.7%로, 전체 상장사 평균(3.3%)보다 1.4% 높았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34조 9658억 원 수준이었다.
2022년 이후 자사주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영풍그룹으로 조사됐다.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자사주 비중을 0%에서 12.3%까지 끌어올렸다. 영풍은 자사주를 6.6%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주사인 신세계의 자사주 비중이 2022년 0.1%에서 2024년 10.9%로 늘었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이 2022년 2.1%에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2024년 말 기준 5.5%로 늘었다.
또한 LG그룹의 지주사인 LG가 자사주 비중을 1.4%에서 3.9%로 높였고 같은 기간 미래에셋그룹도 미래에셋증권이 23.7%에서 24.9%로 자사주 비용을 끌어올렸다.
이들 자사주 보유 비중 상위 5개 사 중 실제로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고려아연과 셀트리온, 미래에셋증권 3곳이었다.
반면, 이 기간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량이 감소한 그룹도 10곳에 달했다. 가장 큰 폭으로 자사주를 줄인 그룹은 지난해 형제 간 계열분리가 있었던 효성그룹이었다. 2022년 자사주 비중이 5.5%였는데, 지난해 말 0.1%로 감소했다. 이 중 절반은 소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를 이어 현대백화점그룹, 네이버 등이 있었다.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지주로 32.5%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29.8%, 미래에셋생명(26.3%)과 미래에셋증권(24.9%)이 뒤를 이었으며 SK가 24.8%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사주 비중이 40%를 넘긴 기업은은 일성아이에스(48.8%), 조광피혁(46.6%), 델코웨어(44.1%), 부국증권(42.7%) 등 4곳이었다. 코스닥에선 매커스(41.1%)만 40%를 초과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