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런’과 결제시스템 오류 가능성 제기…통화 주권과 외환 시장의 잠재 위협 지적도

일단 코인 런이 발생하면 자금인출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 매각과 예금인출 등 담보자산의 처분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로 번질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결제시스템의 오류 가능성과 사기 및 도난, 자금세탁 우려도 또 다른 문제로 꼽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져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고려할 때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외화 유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어 기축통화국인 미국에 유리하지만 다른 국가들에게는 통화주권과 외환시장의 잠재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과 일본도 스테이블코인을 법제화하면서 발행과 유통을 은행 등 신용도 높은 자국 금융회사로 제한하고 당국의 강력한 감시를 의무화했다.
이번 보고서의 작성자인 신현송 BIS 경제고문 및 조사국장도 눈길을 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신 국장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면서 세계 경제학계에 이름을 크게 알렸다. 2009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경제보좌관으로도 일했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한은과 BIS 보고서 발표 이후 증시에서 네이버,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이른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 주가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카카오페이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됐다. 상장 후 급등하던 미국 서클(CRCL) 주가도 지난 6월 23일 주당 300달러를 정점으로 BIS 보고서가 공개된 24일부터 하락해 25일에는 200달러 아래까지 미끄러졌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임 인선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4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한은 총재 임명장을 받았다. 애매한 시기에 임명돼 양측 간 협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