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스타디움 객석 12% 점유, 경기장 위치·날씨 등 이유

3-0 승리로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이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최근 침체된 분위기의 중국을 완전히 짓눌렀다.
안정적이었던 대표팀의 경기력과 달리 텅빈 관중석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 발표된 관중수는 4426명에 불과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수용인원(3만 7155석)을 감안하면 약 12%만 들어찬 것이다. A매치를 대비해 경찰은 경기장 주변 약 1km까지 안전 통제 인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적은 팬들이 운집하며 배치된 경찰이 할 일은 많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텅빈 관중석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양쪽 골대 뒤 응원석에는 중국 응원단이 더 많은 인원을 차지할 정도였다.
흥행 부진 요소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 월요일 저녁이라는 경기 시간, 홍보 부족, 이날 유달리 기승을 부린 폭염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 경기가 열린 용인시의 이날 최고 기온은 36°C를 오르내렸다. 킥오프 시점에도 30°C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장소 또한 관중 몰이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국내에서 비교적 '신축' 경기장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8년 개장했다. 잔디 관리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접근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슈퍼스타의 부재 또한 한산한 관중석에 한몫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때에 열린다. 이에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뛰는 선수들의 차출이 어렵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슈퍼스타 손흥민, 이강인 등은 합류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최근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냉담한 분위기'도 한몫했다.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연임 등과 관련해 여러차례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4426명의 관중은 A매치에서 극히 보기 드문 수치다. K리그에서도 소도시에 자리잡은 군팀 김천 상무의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이 6327명이다. 이 같은 흥행이라면 정몽규 회장의 핵심 공약인 아시안컵 유치 또한 공염불이 될 수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