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카지노’ 편성으로 한발 뒤로 빠져…KBS 가세 앞둬 ‘주말 드라미 시장’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SBS 입장에선 뼈아픈,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2024년 5월부터 방영된 ‘커넥션’을 시작으로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 ‘너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에 이어 ‘귀궁’까지 7편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왔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집안에 금토 드라마 시장의 제왕 남궁민까지 가세하면서 더 큰 대박을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탄이 됐다.
SBS는 이상하게도 기대감이 집중된 드라마 때문에 위기에 빠지곤 했다. 2022년 ‘천원짜리 변호사’부터 거듭된 대박 행진을 이어가던 SBS는 2023년 9월 또 하나의 기대작을 내놓았다. 김순옥 작가가 대본을 쓰고 주동민 PD가 연출을 맡은 ‘7인의 탈출’이었다. 막장 논란을 무릅쓰더라도 공개만 한다면 엄청난 대박이 터질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이 7.7%에 그쳤다. 2024년 초 ‘재벌X형사’로 반전 모멘텀이 만들어졌어도 그해 3월부터 방송된 ‘7인의 부활’이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 4.4%에 머물며 위기를 재현했다. 다행히 후속작 ‘커넥션’부터 7편 연속 흥행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기대작 ‘우리영화’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SBS 금토 드라마가 잘나가면 당연히 경쟁작인 MBC 금토 드라마는 위축된다. 2024년 5월부터 방송된 ‘우리, 집’을 시작으로 9편 연속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있었다. 게다가 8번째 작품이었던 ‘바니와 오빠들’은 자체 최고 시청률이 1.3%에 불과해 사실상 0%대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9번째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를 통해 오랜만에 SBS 금토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골든크로스에 성공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5.6%에 머물렀지만 경쟁작 ‘우리영화’의 시청률이 3%대였던 탓이다.

이러는 사이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의 패권이 SBS에서 tvN으로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는 tvN 역시 SBS 금토 드라마에 완전히 눌려 있었다. 올해를 시작하며 화려한 반격을 위한 카드로 ‘별들에게 물어봐’를 편성했다. 이민호 공효진 카드에 서숙향 작가까지 가세한 제작비 500억 원대 드라마였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은 3.9%에 머물렀다. 후속편 ‘감자연구소’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2.0%로 더 내려갔다.
그런데 의료대란으로 편성 시점을 잡지 못하고 창고에 들어갔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이 자체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후속작 ‘미지의 서울’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8.4%까지 끌어올리며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하상기 등이 출연하는 ‘서초동’이 4.6%로 시작해 2회에서 5.1%로 상승세를 탔다.
‘언슬전’이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성장 드라마라면 ‘서초동’은 서초동 법조타운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다. tvN 입장에선 시청률 10% 돌파를 1차 목표로 삼아도 될 만큼 확실한 대박 찬스를 잡은 셈이다.

향후 행보는 tvN ‘서초동’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중순까지 10%를 넘기는 데 성공한다면 경쟁작들이 따라붙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SBS가 7월 25일부터 ‘우리영화’ 후속으로 윤계상, 임세미 주연의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를 방영하는데 그 전까지 얼마나 시청률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JTBC 토일 드라마 후속작은 이진욱 정채연 주연의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로 8월 2일 첫 방송을 한다. ‘서초동’과 같은 법조 드라마인 만큼 ‘서초동’의 여파를 더 크게 받을 수도 있다. MBC는 ‘카지노’ 후속으로 이보영 이민기 주연의 ‘메리 킬즈 피플’을 8월 1일 선보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를 금토 드라마로 편성하는 편법을 쓴 MBC가 절치부심하고 내놓은 기대작이다.
게다가 8월 중하순부터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드디어 KBS가 미니시리즈를 토일 드라마로 편성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전쟁에 참전하기 때문이다. 첫 작품은 8월 23일부터 방송되는 ‘트웰브’로 마동석을 필두로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