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까지 잡아낸 ‘디테일 장인’ 오정세의 민주영…극의 공기마저 뒤흔든다

무엇보다 차분히 가라앉은 눈빛과 친절하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나긋나긋한 목소리와는 정반대로 무시무시한 협박을 내뱉는 모습이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을 한 차원 더 높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눈빛의 무게감과 대사의 톤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면서도 그 안에 단단함을 더해 캐릭터가 가진 사이코패스 성향을 실감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극 중에서 자신의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즉시 돌변해버리는 민주영의 이중적인 광기도 오정세는 호흡의 길이와 안면근육의 힘 조절을 통해 표현해 냈다. 또 악한 면모가 점점 드러나는 것과 동시에 셔츠 앞 단추를 풀어 헤친 무채색의 수트 룩과 세미 캐주얼로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면서 그의 실체에 대한 디테일을 살려내 주목 받았다.
새롭게 보여준 빌런의 얼굴로 오정세는 매회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성의 끈을 놓고 밀수꾼 오봉찬(송영찬 분)을 살해한 후 권력을 빼앗는가 하면, 자신이 지금껏 모은 범죄 수익이 강력특수팀에게 발각되자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며 컨테이너 벽을 내리치는 등 폭발적인 감정들을 분출시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입체적인 면모를 지닌 악역으로서 극의 중심축을 담당한 민주영의 후반부 서사와 최후를 '배우 오정세'가 과연 어떻게 그려낼 지 관심이 모인다. 오정세가 출연 중인 JTBC 토일 드라마 '굿보이'는 7월 12일 13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