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서저리 이후 14개월 만의 복귀에 가장 큰 도움 줘

복귀전 투구 내용은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2볼넷) 2실점이었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를 기록했다. 투구수 64구 중 스트라이크가 32개였고, 몸에 맞는 공 1개 포함 4사구도 3개를 내줘 제구 보완이 숙제로 남았다.
이의리는 복귀전을 마치고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복귀하기까지 도움을 준 여러 관계자들 중 KIA 트레이닝 총괄 코치인 박창민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4개월 만에 복귀하기까지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이가 박창민 코치라는 내용이었다.
박창민 코치는 일요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의리 복귀전을 앞두고 전날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건강하게 복귀한 이의리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재활 과정은 정말 큰 고통과 안내를 필요로 한다. 그럴 때마다 이의리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자신이 복귀했을 때 단순히 “이의리가 돌아왔다”가 아니라 “달라진 이의리가 돌아왔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팔꿈치 회복뿐 아니라 야구적으로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가는 시간들로 채워나갔다. 길고 지루한 재활 훈련에 이의리가 지칠 때쯤 내가 이의리에게 오타니 쇼헤이의 책(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을 선물했는데 이의리가 이 책을 보고 또 보더라. 멘탈 관리에 그 책이 큰 도움이 되는 듯했다.”
박 코치는 같은 부위에 수술한 이력이 있는 김광현이 광주 원정을 왔을 때 2020년까지 SK(SSG) 트레이닝 코치로 활약한 인연으로 김광현에게 부탁해 이의리와의 만남을 주선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광현은 재활 중인 이의리에게 자신감 잃지 말고 건강 회복에만 신경쓰라고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이의리가 가장 행복해하면서도 가슴 아파했던 시기가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이었다. 박 코치는 이의리의 감정을 세밀하게 살필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이의리가 박 코치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고 한다.
“올해는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지만 내년에 복귀해서 우승을 이룬 후 선수들과 우승 세리머니하면 된다.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 코치는 이의리가 나이에 비해 속이 깊고 정이 많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이의리에게 도움을 준 것보다 좋은 투수의 재활 과정을 올곧이 함께했던 게 큰 공부였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의리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의리야, 네가 1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 정말 고마웠다. 네 말대로 ‘그냥 이의리’가 아니라 ‘다른 이의리’로 돌아와서 더 반가웠어.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야구하는 이의리를 보여주길 바란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응원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파이팅하기를!”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