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결승 기록 동점자 4명 재경기 통해 뽑아…“정상적이지 않다” 지적에 국회에서도 주시 중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수상스키 부문의 한 종목의 결과가 의문을 자아낸다. 1위부터 3위 선수를 대상으로 시상식이 열렸으나, 최종 3위를 차지한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따낸 것이다.
협회가 공개한 '경기 결과지'를 통해 본 대회 성적은 다음과 같다. 경기는 7명이 예선에 참여해 최하위(7위)를 제외한 6명이 결승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치열하게 진행된 예선전에선 3명이 같은 기록을 세워 공동 1위에 올랐다. 결승전은 예선과 달리 6명이 각기 다른 점수를 기록해 1위부터 6위까지 순위가 갈렸다. 대회 일정을 마친 뒤에는 결승 성적에 따라 시상식까지 열렸다.
하지만 이 종목의 국가대표 선발은 바로 결정되지 못했다. 대회 관계자들이 모여 '재경기' 논의가 이어진 것. 대회에 참가한 한 팀의 지도자는 "예선 공동 1위가 3명, 결승 1위 1명의 기록이 같았다. '동점자가 4명이 나왔으니 4명이 재경기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종목은 예선과 결승에 차이 없이 두 번의 경기에서 최고점을 받은 4명이 재경기를 치렀다. 재경기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A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이 돌아갔는데 그의 결승전 순위는 3위였다. 시상식 단상에서도 3위 자리에 올라섰다.
대회에 나섰던 선수로부터 당시의 자세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대회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대표 선발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요강은 없었다. 대회 첫날 새벽에 감독자 회의를 하면서 '예선과 결승을 거쳐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국가대표가 된다'고 전달을 받았다. 첫날 예선에서 최고점을 받은 사람 3명이 나왔다. 결승을 앞두고 또 감독자 회의에서 '동점자가 있으니까 그러면 오늘 가장 잘한 사람을 국가대표로 하겠다'는 내용이 나왔다. 본선 1위 성적과 예선 공동 1위 3명의 성적이 같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항의가 있었다고 들었다. 결국 재경기가 결정됐다. 선수 네 명을 모아 놓고 '재경기를 하기로 했다, 이의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거기서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대회 전부터 공지가 확실하게 되든, 감독자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가 그대로 되든, 대회 방식 같은 부분은 확실하게 선수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특정팀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국가대표 선발을 최종 심의하고 국가대표선수단을 운영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을 한 실업팀의 코치가 맡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이 실업팀 역시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고 재경기 논의에서 적극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수상스키협회의 입장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성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선수들이 가능한 한 동일한 시간과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경기 방식을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협회는 대회 요강에서 '경기 규칙과 경기 방법은 경기 진행상 필요할 경우 대회본부에서 당일 변경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또한 재경기 진행에 대해서는 "결승 경기 전 열린 감독자 회의에서 '결승 기록을 기준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되, 결승 기록이 예선 기록보다 낮은 경우에는 기존 기록을 반영하기로 했다. 그렇게 동점자 4명이 나왔고 재경기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현장에 있던 후보 선수 4명 모두에게 동일하게 안내 됐고, 이의 제기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해 문체부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돌아볼 예정이다. 또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제쳐두고도 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의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에는 회장배 대회 개최 취소를 발표했다. 협회장이 자리를 비운 탓이다.
조현수 회장은 2024년 12월 수상스키협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곧 당선인 결정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이어졌고 지난 4월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그는 수상스키장 대표는 협회장이 될 수 없다는 협회 정관에 따라 회장 직무가 정지됐다. 현재 대행체제로 협회가 운영되고 있어 40회를 맞은 회장배 대회 개최가 취소되고 말았다.
이외에도 행정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방 협회 소속의 한 지도자는 지도자 자격 등록 절차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자격증도 있고 모든 절차를 거쳐 협회에 등록을 신청했다"면서 "한동안 협회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승인을 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역 협회에서는 다 승인이 나왔다. 결국 대한체육회에 이야기해서 대한체육회가 직권으로 지도자 자격을 승인해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상스키협회 운영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고 '쓴소리'를 하면 배척을 당하는 분위기다. 나 또한 그런 케이스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 선수는 혼란스러운 협회에 대해 한 가지 바라는 바를 남겼다.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회 룰 만큼은 정확하게 정해 선수들이 혼란 없이 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