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31% 상승, 3곳은 영업이익 감소…에너지 3사 수장 국회의원 출신, 카지노 수장들은 입지 불안

김동철 사장은 한전 역사상 첫 전업 정치인 출신으로 2023년 9월 선임됐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경제정책 상임고문,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국민 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선임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보은성 낙하산’이라고 지적했던 바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했던 한전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전년 동기(2조 5496억 원) 대비 131% 상승한 5조 889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내부 체질개선보다는 정부의 전기료 인상, 원료비 하락 등 외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채총액은 지난해 말 205조 4450억 원에서 올 6월 말 206조 2323억 원으로 늘었다.
한전은 올 6월 발표된 202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전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상승했지만, 윤리경영 분야에서는 최하위인 E+ 등급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 시절 체결된 체코 원전 수출 계약과 관련해 최근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점도 김동철 사장을 향한 비판 요소 중 하나다.
2022년 12월 취임한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과거 한국철도공사 최초 여성 사장이라는 경력이 있는데, 당시 경영 효율화와 흑자 경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에너지 분야에서는 비전문가다.
실적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23년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747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가스공사는 이듬해인 2024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 3873억 원) 대비 11% 감소한 1조 2386억 원으로 주춤했다. 가스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반기 이자율 하락 등에 따른 도매공급비용 투자보수 감소와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 요금 지원금 증가가 반영됐다”며 “국제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호주 GLNG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2022년 11월 취임했다. 정 사장은 서울도시개발공사 사외이사를 지냈던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력이 정치 경력이다.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 윤석열 국민캠프 상임정무특보를 맡았다.
지역난방공사는 2022년 급등한 연료비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 -4039억 원, 당기순이익 -1840억 원을 기록했다. 취임 직후 정 사장은 기존 본부 7개를 5개로 2개, 처(실·원) 17개를 12개로 줄이는 등 슬림화와 효율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비용절감 노력과 더불어 설비운영 효율화, 연료수급 최적화 등의 노력으로 2023년 흑자 전환에 이어 2024년에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852억 원) 대비 70% 증가한 3142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난방공사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공기업 최초로 3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7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평가에서는 6년 연속 2등급을 획득했는데, 1등급을 받은 기관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왔다. 정 사장 임기 간 중대재해는 없었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김태균 한전전력기술 사장은 지난해 11월 내정됐다가 지연 끝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당시인 올해 4월 취임했다. 김태균 사장은 1996년 한전에 입사해 전력연구원 송변전연구소장, 전력연구원장, 기술기획처장, 기술혁신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취임사에서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소,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통해 재생에너지와 원전 간 실용적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원전설계 공기업인 한전기술이 적자 분위기를 반전할지 주목된다.

최 부사장은 2032년까지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를 10배 이상 늘리는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2024년 강원랜드 방문 외국인이 전년 대비 484% 증가했다. 비카지노 부문 매출은 사상 최초로 2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55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497억 원)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비카지노 매출이 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842억 원) 대비 60억 원 감소했다. 올해 3월 후보자 공모절차가 진행됐지만, 강원랜드 노동조합과 폐광지역 단체들의 ‘정권 말 알박기’ 반발에 부딪혀 백지화된 바 있다. 최 부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인데, 이재명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 개혁 기조로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윤두현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은 1994년 YTN 기자로 입사해 YTN 보도국장, YTN플러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등도 역임한 윤 사장은 제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윤두현 GKL 사장은 지난해 12월 2일 임기를 시작했는데, 계엄 사태 전날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윤석열 정부의 ‘알박기 인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윤 사장을 예시로 들었다. 다만 GKL이 최근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올해 상반기 GKL의 영업이익은 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271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경쟁사인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도 역대 실적을 냈기 때문에 GKL가 업계 호황에 힘입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장형 공기업은 민간 주주들도 참여하고 있는 특성이 있지만, 엄연히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성 보장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추후 낙하산이나 알박기 같은 인사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청문회 등 엄격한 절차를 걸친 지명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