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통신케이블 시장 전망 밝음에도 뜻밖 결정…LS전선 “합작사 프로젝트 마무리됐기 때문”

LS이노컴은 LS전선 미국 통신 케이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구체적인 사업 목적은 케이블 하네스 제조업이다. 여러 종류의 통신선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LS이노컴은 당초 LS전선의 지배력 아래 있었던 회사였다. LSCUS가 LS전선의 자회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LS전선이 보유하고 있던 LSCUS 지분을 모두 가온전선에 넘기면서 LS이노컴의 지배력도 가온전선에 넘어갔다. 기업 규모는 자산 기준 35억 2500만 원으로 크지 않다. 북미 통신 케이블 사업이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철수한 것을 두고는 예상 밖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AI 산업 발전과 인프라 확장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통신 및 전력 케이블 모두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통신 케이블은 통신 인프라 확장과 5G 등 첨단 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입어 꾸준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력 케이블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등의 영향으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과 전력 분야 모두에서 산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 두 분야 모두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시장은 데이터센터의 건립으로 통신 케이블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 8월 26일 내놓은 ‘미국 광섬유 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 563억 달러(약 78조 원)에서 2033년에는 1565억 달러(약 2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 통신 케이블의 핵심인 광섬유 생산량이 감소세다. 지난 상반기 기준 LS전선의 통신사업 부문 생산실적은 328억 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364억 원보다 9.8% 감소했다. LS그룹은 미국 내 사업을 LS전선보다는 LS아이앤디를 통해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LS전선의 통신사업 등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LS전선의 최대주주였던 (주)LS가 LS아이앤디의 신주 대부분을 교부받아 95.09%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LS아이앤디는 주로 북미 지역에서 통신 케이블을 생산해 유통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Inc.)를 미국에 설립해 지주사 역할을 맡겼다.
북미에서 LS아이앤디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가온전선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북미지역 통신선 사업부의 매출액을 보면 333억 원으로 전년 166억 원 대비 10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S아이앤디의 통신 케이블 사업의 성장세는 가온전선에 비교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상반기 누적 기준 LS아이앤디의 통신 케이블 부문 매출액은 2834억 원으로 전년동기 2489억 원 대비 약 13.8% 성장했지만 성장률이 가온전선에 비해 크게 밑돌았다.

만약 약속된 기한 내 슈페리어 솔루션즈 글로벌을 상장하지 못 하면 에스케이에스크레딧오에프가 회사 지분 전부를 공동으로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라이트(동반매도요구권)’ 권한을 에스케이에스크레딧오에프에게 부여했다.
LS전선 관계자는 “LS이노컴은 LS전선과 이노컴의 JV(합작법인)로 설립됐는데,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청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LS아이앤디는 통신·권선 케이블 제조, LS이노컴은 하이엔드 케이블 하네스 제조로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