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첫 경기, 청두 룽청 서정원 감독과 조우

울산은 최근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이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저조하다. 시즌 중 김판곤 감독이 팀을 떠났고 신태용 감독이 부임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도 반전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부임 첫 경기, 제주 SK를 상대로 승리했으나 이후 리그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최근 경기인 포항전에서는 무승부를 거두며 간신히 연패를 끊어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상대는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청두 룽청이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서정원 감독은 장기간 청두의 성공을 이끌어왔다. 부임 첫시즌, 중국 2부리그에서 4위를 기록, 1부 승격에 성공했다. 1부리그 첫 시즌부터 5위에 안착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이후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청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됐다.
최근 기세도 만만치 않다.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 온 청두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중국으로 건너간 외국인 선수들이 팀의 중심이다. 펠리페(전 광주)는 12골 3도움, 호물로(전 부산)는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양팀 사령탑이 동갑내기 절친 관계라는 것이다. 두 감독 모두 공개적으로 친분을 밝힐 정도다. 1992년 K리그 드래프트 동기로 프로에서 첫 발을 함께 내딛었다. 해외무대를 오간 서정원 감독, 성남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신태용 감독은 한 소속팀에서 뛰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들이 주축이 됐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은 토너먼트 진출과 같은 성과는 없었으나 전력이 강했던 대표팀으로 꼽힌다. 당시 본선에서 모로코, 파라과이, 스웨덴을 만나 패배 없이 무승부 3회를 기록했다.
울산으로선 청두전 승리가 절실하다. 청두는 장거리 원정을 왔기에 울산이 유리함을 가지고 있다. 청두는 중국 내 이동 이후 부산을 거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의 명예회복도 벼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으나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최근 이색적인 전술적 시도를 선보인 신태용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