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서울 김민석 차출설, 경기지사 추미애·안철수 출마 저울질…국민의힘 중진들은 대구로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서울시장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에선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서울 은평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23일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서울이 맏이 역할을 하면서 지방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박홍근 서영교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도 거론된다. 3선 전현희 의원은 한국 최초의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사퇴를 거부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화제가 됐다. 현재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총괄 위원장을 맡으며 ‘내란 수습’에 앞장서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서울 중랑을에서만 4선을 한 중진이다. 경희대 재학 때 총학생회장을 역임하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맡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연을 맺었고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며 ‘신명계’로 떠올랐다.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도 4선 중진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학생운동을 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이재명 당대표 1기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이들이 오세훈 시장과 맞서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 출마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15대 총선 때 배우 최불암 씨를 꺾고 32세 최연소 나이로 원내에 입성해 승승장구하던 김 총리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후 서울시장 낙선을 기점으로 정계를 떠났다. 그러다 21대 총선에서 영등포을에 출마해 18년 만에 국회로 귀환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 발탁됐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이름도 거론된다. 운동권 출신의 정 구청장은 1995년 양재호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0~2008년 임종석 전 의원 보좌관으로 있었다.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성동구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됐고, 1기 구정 때 성수동 일대를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5선 도전이 유력하다. 오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다산콜센터 설립,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 개발 중심 시정을 펼쳤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안 부결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20·21대 총선에서 각각 정세균 전 총리와 고민정 의원에게 패하며 정치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며 기사회생했다.
#몸 푸는 ‘추다르크’
2022년 지방선거 때 김은혜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변수는 김 지사가 비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21대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 측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친명계 후보들이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여 김 지사의 재선 고지는 험난할 전망이다.

육군 대장 출신의 김병주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김용민 한준호 염태영 이언주 권칠승 박정 의원, 박광온 전 의원 등도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거론되는 후보군들 대부분 친명계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김은혜 의원의 재수가 확실시 된다. 김 의원은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지사에게 석패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고, 22대 총선에서 성남 분당을에 출마해 김병욱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안철수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유승민 원유철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또한 김선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둘은 현재 3대 특검 수사 대상이다.
인천시장도 수도권 주요 관심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박찬대 김교흥 유동수 허종식 의원, 박남춘 전 시장 등이 오르내린다. 특히 이 대통령 신임을 받는 박찬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유 시장 외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도전이 점쳐진다.
#‘스윙보터’ 충청권
대전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시장이 재선 도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상민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 장철민 박범계 박정현 의원 등이 출마 예정자로 주목받는다.
세종시도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민호 세종시장, 이준배 세종시당위원장,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김수현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이 오르내린다.
충청북도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김 지사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 몸 담았지만,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때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과 합당하면서 보수 정당에 몸담게 됐다. 20대 대선 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서승우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 윤희근 초대 경찰청장 등도 국민의힘 후보군이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 담당자 ‘충주맨(김선태 뉴미디어팀장)’을 통해 인지도를 키운 조길형 충주시장도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재도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노 전 실장은 친문계 핵심 인사다. 22대 총선에서 친명계 이강일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그보다 앞선 2022년 6·1지방선거에서는 김영환 현 지사에게 16.39%포인트(p) 차로 패했다.
이 밖에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기섭 진천군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이장섭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충청남도에서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민주당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차출설이 나온다. 하지만 이 대통령 신임이 두터워 대통령실을 비우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 복기왕 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도 민주당 후보군이다.
#호남, 경선이 곧 본선
광주에서는 강기정 시장이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형배 민주당 의원 도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민 의원 외에도 문인 북구청장, 이병훈 이형석 전 의원 등도 출마설이 돈다. 지역 정가에선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출마가 변수로 꼽힌다.

전라남도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3선 고지에 오를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현역 의원들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주철현 신정훈 이개호 의원이다. 지역 정가에선 모두 중량감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경선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거론된다. 교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전교조 활동을 하다 해직된 전력이 있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지만, 광주 남구청장 경선에서 패배했다. 2018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PK, 전재수·김경수 출마에 촉각
부산광역시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박 시장은 오거돈 전 시장이 성 비위 사건 열린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 때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도읍 조경태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둘은 각각 4선과 6선의 중진이다.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김 시장은 “재선까지 하겠다”고 말하는 등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당대표와 울산시장을 역임한 김기현 의원, 재선 박성민 서범수 의원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시장, 이선호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후보군이다.
경상남도에서는 박완수 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여기에 조해진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 전 의원은 22대 총선 때 당의 권유로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에 있는 경남 김해을에 출마해 김정호 의원에게 패했다.
민주당에서는 ‘친문적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2018년 경남지사에 당선됐으나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임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경남 김해갑에서 내리 4선을 한 민홍철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중진, 대거 대구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홍준표 전 시장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먼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의원이 거론된다. 주 의원은 경북지사 후보군에도 포함됐다.
윤재옥 김상훈 추경호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셋 다 대구에선 내로라하는 실력자들로 꼽힌다. 유영하 의원, 홍석준 전 의원 등도 이름이 나온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전국적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에서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임미애 의원이 거론된다. 권 장관은 2018년 지선 때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다음 경북지사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1대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 권유를 받아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임미애 의원도 2022년 지방선거 때 경북지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이 있다.
#조국과 한동훈은 어디로
강원도는 김진태 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그러나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명태균 게이트 연루 등 해소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게 걸림돌이다. 유상범 의원 출마 여부가 변수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출마가 유력하다. 당초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나왔지만 고향인 철원군이 있는 강원지사 출마에 무게가 실린다. 우 수석 외에도 강원지사를 역임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도 언급된다.
제주지사로는 오영훈 지사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이다. 김한규 위성곤 문대림 의원과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 송재호 전 의원 등도 지역 정가에선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아산을에는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 김하진 전 국회의원 보좌관, 김학민 전 충남 테크노파크 원장, 안장헌 충남도의원 조철기 충남도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길년 아산 발전연구소장 전남수 아산시의원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 등이 언급된다.
한편, 정치권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행보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여러 지역에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조 비대위원장은 서울, 부산, 계양을 등에 출마 가능성이 있다. 한 전 대표도 서울 등 수도권과 계양을 등에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