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어렸을 때 벽에 연필로 키를 표시했던 애틋한 추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있다. 2007년 로만 온닥이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설치한 ‘우주를 측정하다’이다.
당시 온닥은 자신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의 키를 잰 후 벽면에 이를 기록했다. 각각의 방문자는 벽에 기대어 서서 자신의 키를 표시한 뒤 이름과 방문 날짜를 적어 넣었다. 이 프로젝트는 MoMA에서 약 3개월 동안 진행되었고, 그 기간 동안 벽에는 수천 명의 키와 서명이 빼곡히 기록됐다.
숫자와 서명들은 갤러리 벽면을 따라 굵고 울퉁불퉁한 검은 선을 형성했으며, 일정 구간에서는 표시가 밀집되어 있어 평균 키가 어느 정도인지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요컨대 차이 속에서 공통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온닥은 “아이들의 키를 재는 부모의 습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사소한 일상의 순간을 전시의 맥락으로 확장하고 변형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