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가전시장 돌파 위해 항공업 택해…전문성 논란에 본업 재무부담 커져 안팎 우려 시선
위닉스는 가전업계가 침체기를 맞자 돌파구 중 하나로 항공업을 택했다. 위닉스 창업주 윤희종 회장의 아들, 윤철민 위닉스 대표가 파라타항공 대표를 겸하고 있다. 마케팅과 기술·안전 등 다방면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항공업종을 윤 대표가 원활히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안팎에서 불안한 시선이 감지된다. 파라타항공은 양양공항의 저조한 여객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추가 운항 노선·인프라를 확보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위닉스 입장에선 항공사 인수로 본업에 가해진 재무적 부담도 커져 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아버지 윤희종 회장이 전자기술에 밝은 ‘엔지니어형 창업자’인 것과 달리 윤철민 대표는 상대적으로 영업·마케팅에 전문성 있는 경영자로 평가된다. 윤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반세기 동안 가전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해 온 위닉스가 이제 항공 서비스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제조업 DNA로 항공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윤철민 대표의 ‘호언’에 대해 일각에선 회의적 목소리가 나온다. 가전제품 제조·마케팅 사업을 이끌던 시각으로 항공업을 직접 경영하는 것의 불안성을 지적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는 자본만 가지고 뛰어들어서는 결코 운영할 수 없는 특수 산업 중 하나”라며 “항공 노선 운영 전략 수립부터 안전 관리, 정비 등 초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하나하나의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작용해 이뤄지기 때문에 타 산업군에서 항공업에 뛰어들 때는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을 주로 세운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LCC 가운데 상당수는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최대주주인 소노그룹 서준혁 회장이 아닌, 대한항공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MRO(정비·수리·분해조립)·인사·정책기획 등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이상윤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제주항공 출신 유명섭 대표,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을 거친 조중석 대표가 운전대를 쥐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항공업을 선택한 윤철민 대표의 결정 자체를 ‘무리수’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국내 LCC 업계가 공급 포화인 상태에서 파라타항공이 시장에서 실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파이’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 등 총 9개 LCC가 영업 중이다. 이는 우리나라 면적의 91배인 미국의 LCC 업체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소형 항공사 섬에어(Sum-Air)가 국내 LCC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LCC 9개사 가운데 파라타항공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취항한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승객 수) 점유율은 각각 약 2.17%(약 60만 명), 1.32%(약 36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주항공(약 22.8 %), 진에어(약 22.5%) 등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에어로케이 국내선 점유율도 약 1.2%(39만 명)로 저조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이 초기 투자 비용은 크지만 현금 유동성이 좋은 편인 데다 항공업을 영위한다는 것만으로도 모기업에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특성이 있어 불나방처럼 너도나도 뛰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윤철민 대표는 모기업 위닉스에서 성과를 내고 항공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플라이강원) 인수에 나서 파라타항공 취항까지 이르렀다”며 “항공업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고 전문성을 갖춘 임직원들이 포진해 있어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라타항공은 11월 일본·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유럽까지 국제선 운항에 순차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항공기 확보 속도도 다른 경쟁사들의 취항 초기와 비교해 훨씬 빨라 운항 안정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CC 가격 경쟁력과 FSC(대형항공사) 서비스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