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안전 투자 소홀, 비용 절감에만 몰두” vs 케이카 “안전예산 매년 증액, 매각 결정된 바 없어”
#노조 “매각 희망고문, 장기적 싸움 될 것”

지난 10월 14일 충남 아산 케이카 지점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훈 전국금속노동조합 케이카지회 지회장은 “회사의 전반적인 안전 실태를 문제 삼을 계획”이라며 “예컨대 지난해 회사에서 써도 된다고 제시한 제품 목록에 ‘카포스 프리미엄 부동액’이 포함돼 있다. 이 제품의 성분인 에틸렌글리콜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진단이 필요한 물질이다. 문제를 제기해도 회사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케이카 노조에 따르면 케이카 전체 직원 약 1100명 중 700명가량(차량 매입, 판매 인원 포함)이 차량평가사다.
김성훈 지회장은 “현재 일부 차량 정비 인원 외에도 차량평가사들이 차를 들어서 기름이 새는지 확인하는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작업을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연성 물질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지점이 대다수라 회사에 환기시설 설치도 요구했는데, 회사는 비용 부담을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작업 공간의 경우 폭염 때 70℃가 넘어간다. 올여름 혹서기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더니 회사는 비용 부담을 언급했고, 작은 이동식 에어컨을 제공하는 땜질식 처방만을 내놓았다”라고 덧붙였다.
케이카의 전신은 SK엔카 직영사업부(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다. 현재 한앤코는 케이카 지분 72.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2년 12월 한앤코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케이카 매각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앤코는 연관 기업과 PEF 운용사에 인수 의향을 다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케이카 관계자는 “케이카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제반 점검을 시행해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통해 유해화학물질 사용제한, 정기·수시 위험성 평가 등의 조치가 상시 이뤄지고 있으며 안전·보건 조치 예산도 매년 증액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연봉·인센티브·격려금 등의 재원도 매년 증액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출·점유율 상승, 매각 적기 평가 나오는데…
현재까지 케이카 매각과 관련해 진전된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 4일 케이카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재답변을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며 내년 1월 2일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카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전체시장과 유효시장으로 나뉘는데 케이카의 유효시장(중고차 전체 등록대수 중 개인 간 직거래를 제외한 사업자 거래 대수) 점유율은 2018년 5%에서 올해 상반기 12.7%로 올랐다. 렌터카,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올해 5월부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이 풀린 가운데 케이카의 점유율이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다. 개인 간 거래까지 포함한 전체시장에서는 케이카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6% 정도 수준이다.

최근 케이카의 주가는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1만 2000원~1만 3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현재 1만 5400원대를 기록 중이다. 한앤코는 2018년 2200억 원가량에 케이카를 사들였다. 한앤코는 2021년 케이카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약 3065억 원을 회수했다. 케이카 상장 이후 한앤코는 잔여 지분을 담보로 6000억 원가량의 대출을 받았는데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한다. 다만 업계에선 한앤코가 급할 게 없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나온다. 한앤코 배당성향은 최근 3년간 100%를 넘겼으며 한앤코는 매년 200억 원이 넘는 현금배당을 챙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케이카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