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사이, 전용 양조장치 발사 준비 마쳐…100ml 분량 ‘닷사이 문’ 1억 엔에 예약 판매

닷사이가 실험 브랜드로 선정된 데는 이유가 있다. 쌀이 수분이 많은 포도보다 가볍고 운반이 용이해 우주 수송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닷사이는 원료인 쌀·누룩·효모 등을 전용 우주용 양조장치와 함께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일본 실험동에서 양조를 시도할 예정이다. 실험은 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유이 가미야가 담당한다.
양조장치는 원재료와 물을 주입하면 발효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내부 중력은 달과 같은 지구의 6분의 1 수준으로 유지되며, 지상에서는 약 2주 동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발효를 마친 술덧 520g은 동결 상태로 지구로 귀환한다. 이후 해동 및 여과 과정을 거쳐 절반은 연구용으로, 나머지는 판매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닷사이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100ml 분량의 술 ‘닷사이 문(Moon)’을 1억 엔(약 9억 400만 원)에 예약 판매했다. 수익금은 모두 우주개발사업에 기부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초 10월 21일 원재료와 양조장치를 탑재한 ‘H3로켓 7호기’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고 한다. 새로운 발사 일정은 추후 다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가 무사히 성공하면, 우주 공간에서 당화와 알코올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는 ‘병행복발효’ 현상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게 된다. 우주의 미소중력(微小重力) 환경은 발효 과정에 독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맥주 양조 실험에서는 미소중력 환경이 발효를 가속시키고, 불필요한 에스테르 생성을 줄여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향후 낫토, 된장 같은 발효식품의 우주 생산 가능성을 비롯해 식량·의약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닷사이 관계자는 “이 도전은 장차 인류가 달에서 생활하게 될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