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경쟁 중인데 3분기 실적 부진, 모친은 지주사 지분 매입…코스맥스 “외연 성장, 수익성 악화는 일시적”

코스맥스 측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 대해 “고객사 재고 물량이 쌓인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됐다”면서 “카테고리의 비대칭적 성장에 원가율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무조사 결과 106억 원의 비용이 발생해 법인세가 294억 원까지 늘어난 것도 당기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3분기 코스맥스의 매출액이 593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566억 원으로 실제 달성한 영업이익이 전망치에 24.5% 못 미치는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LS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내리면서 “기초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관세, 브랜드사 재고조정, 신규 고객 급증에 따른 효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내려잡으며 “상위 브랜드 성장세 둔화와 신규 히어로 브랜드 부재로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이 10~11%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부 기초 카테고리 외 제품군 매출이 성장 둔화를 넘어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 이후 코스맥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잠정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1월 10일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2.21% 떨어진 18만 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다음날인 11월 11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17.84% 급락한 15만 5700원을 기록했다. 11월 19일 현재까지도 주가는 회복되지 못한 채 15만 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만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친동생 이병주 사장과 그룹 승계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라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병만 사장과 이병주 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스맥스를 번갈아가면서 이끌고 있다.
이병만 사장과 이병주 사장은 현재 코스맥스그룹 지주사에 대한 동일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병만 사장은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19.95%를 가지고 있어 이병주 사장이 보유한 10.52%보다 9.43% 많지만 이병주 사장의 100% 개인회사인 코스엠앤엠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9.43%를 가지고 있다.
이병주 사장은 2023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코스맥스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그의 경영능력이 반영된 2023년과 2024년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17.8%, 51.6% 증가했다. 이병만 사장은 2025년 3월 이병주 사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았다.
앞으로가 문제다. 이병만 사장의 코스맥스는 당장 4분기에도 실적 방어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영업적자 축소는 긍정적이지만, 한국법인 영업이익률의 하락폭이 너무 큰 게 문제”라면서 “4분기 품목 다각화에 따른 마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맥스그룹은 크게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제조) 사업군과 건강기능식품 사업군으로 나뉜다. 본업으로 평가받는 화장품 ODM의 비중이 크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화장품 ODM 회사인 코스맥스를 연결종속회사로 실적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코스맥스비티아이가 확보한 코스맥스 지분율이 27%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성석 회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서성석 회장은 올해 들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0.62%였던 지분율은 22.6%까지 높아졌다. 2023년 이경수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두 아들에게 증여나 매각을 통해 넘기면서 승계 작업이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향후 승계 작업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 윗세대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나중에 지분을 아래 세대에 넘길 때 증여세나 상속세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서성석 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승계 속도가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의 매출 등 외연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룹 오너일가의 승계 구도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