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되살아나 호재…여전한 AI 거품론과 정책적 불확실성 투심 위축
#미 연준, 양적긴축 완화 예정

11월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27일 기준 마이너스(–) 2.95%를 기록 중이다. ‘4000피(4000+코스피)’를 만든 주역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3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 3964억 원을 순매도했다. 11월 한 달간 AI 거품론에 불이 붙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형 반도체주도 팔아 치웠다.
올해 산타랠리를 기대할 만한 요인으로는 유동성 개선이 꼽힌다. 최근 코스피가 일부 상승폭을 반납한 배경에는 유동성 문제가 있었단 분석이다. ‘빚투(빚을 내서 투자)’ 관행이 주가 하락 압력을 부추기고 AI 투자 주체 중 취약한 네오클라우드(AI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됐다. 하지만 연말엔 유동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은 “12월 미국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에 적용하는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가 최종 확정된다. 12월부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긴축(QT) 완화도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반등 가능성 있지만 '폭' 크진 않을 듯"
다만 산타랠리라고 부를 만큼 큰 폭의 랠리가 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이미 많이 오른 후 11월 조정이 나왔기 때문에 연말 반등이 나올 수는 있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도 산타랠리라고 부를 만큼 폭이 클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전적 의미의 산타랠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소비 증진과 기업실적 호조 전망 가능성으로 산타랠리가 발생하는데 현재 시장 환경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의지가 워낙 강해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매집세력 결집 시 약간의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라고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의 주가 급등은 산타랠리를 가로막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1월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코스피 주가 상승률은 66.16%다. 지난해 코스피는 –9.63%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간 코스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상승해왔다. 명목 GDP 성장률이 올해 3.6%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3280선이 적정 수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코스피 지수와 상관계수가 높은 명목 GDP 성장률이나 일평균 수출에 비해 코스피는 과대평가 구간”이라며 “코스피가 신고점이었던 4220p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다운 수석연구원은 “미국에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상호관세에 대해 대법원 판사들이 위법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겠지만 이를 위해선 의회 승인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간엔 투자와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11월 28일 여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현재 45%에서 30%로 적용하는 안에 합의했다. 배당소득에 대해 2000만 원까지 14%, 2000만 원 초과 3억 원 미만은 20%, 3억 원 초과 50억 원 미만은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되, 50억 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대 30%의 세율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내년 배당부터 적용된다.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당을 위해 12월에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어 산타랠리는 배당주와 연관이 깊다”며 “시장에선 내심 최고세율 25%를 기대하고 있는데 30% 정도면 오히려 실망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는 전력기계, 제약·바이오, 헬스케어주 등이 거론됐다. 정다운 수석연구원은 “AI 밸류체인 관점에서 반도체와 전력기계, 향후 기업들이 AI 도입을 기대함에 따라 정보기술(IT) 서비스 종목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며 “증시 활성화 정책과 관련해선 증권·지주사와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종목을 선호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해선 제약·바이오주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이웅찬 연구원은 “반도체주는 등락을 계속할 듯하고, 시장은 헬스케어나 소재 업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