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들과 오해 풀었다지만 고소·고발 첩첩산중

이어 "저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며 활동 중단을 알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나래의 전 매니저 A 씨와 B 씨는 지난 12월 3일 서울서부지법에 박나래에 대한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이들은 근무 당시 박나래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술자리 강요를 당했고, 그가 던진 술잔 탓에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병원 예약이나 대리처방 등 '매니저 업무'가 아닌 것을 시키거나 업무 진행 과정에서 사용된 금액을 정산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지난 12월 5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에 대해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한편,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최근 소속사를 퇴사한 직원 2명이 정상적으로 퇴직금을 수령한 이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자 계속 새로운 주장을 추가하며 자신들을 압박했다고 반박했다. 박나래 측에 따르면 A 씨와 B 씨가 요구한 금액은 수억 원 규모에 달하며, 이들에 대해 공갈 혐의 고소를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게 전부"라며 "병원에서 처음 만난 뒤 친해졌고 스케줄이 바빠 힘들 때마다 왕진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 '주사 이모'로 지목된 인물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며 자신이 의료인 자격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의사단체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로 구성된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은 12월 7일 성명을 내고 "''주사 이모' A 씨는 불법 의료 행위를 부인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의대 졸업자는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고 한국은 중국 의대 졸업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A 씨가 설령 중국에서 인정된 의대를 졸업하고 중국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성명이 나온 후 '주사 이모'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던 게시물들을 전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와 박나래의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고발인은 A 씨, 박나래, 박나래 매니저들, 성명불상의 의료인·약사 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향정), 의료법·약사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으로 처벌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나래의 활동 중단 결정에 따라 그가 출연중이거나 출연 예정이던 방송에서도 모두 물러나게 됐다. MBC는 내년 1월 첫 방송을 앞둔 박나래의 새 예능 프로그램 '나도신나'의 편성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2016년부터 9년간 함께 했던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도 하차한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포함한 내부 논의를 신중히 이어왔다.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 씨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가 고정 출연 중인 또 다른 MBC 예능 '구해줘 홈즈',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물러난다. 오는 12월 29일 진행 예정인 MBC 연예대상에도 불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