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실 종이로 조각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약간의 힘만 가해도 쉽게 찢어지고, 물에 닿으면 흐물흐물해지는 데다, 잘못 접으면 쉽게 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 출신의 페이퍼 아티스트인 티엔 딘의 손끝에 닿은 종이는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 놀랍게 변신하곤 한다. 얇은 종이를 이용해 만든 깃털이 폭신한 새, 유려한 물고기, 비늘 달린 용 등 다양한 동물을 보면 금세라도 꿈틀댈 것만 같다.
이 가운데 꼬리가 화려한 베타피쉬 작품은 특히 눈에 띈다. 종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의 출중한 능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햇빛에 비치면 반투명하게 변하는 꼬리를 보면 마치 실제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보이며, 정교하게 표현된 비늘 역시 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실감이 난다.
딘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그냥 종이처럼 보이나요? 다시 잘 생각해보세요”라면서 “모든 비늘, 모든 발톱, 모든 곡선은 일일이 손으로 만들었다. 인내심, 광기, 그리고 수천 번의 베어냄으로 이뤄진 것들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