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금융사고 통제 부실 책임론도…‘보수 정권 관료 출신’ 꼬리표 영향 미칠지 관심

최대 관심사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다. 다른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임 회장의 연임 여부도 자연스레 관심거리다. 신한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각각 진옥동 회장과 빈대인 회장을 추천한 바 있다.
임종룡 회장은 임기 동안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고, 은행·증권·보험을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옛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유 중인 잔여 지분 1.24%(935만 7960주)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하며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또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지난해 8월 출범했다. 같은 달 다자보험그룹과 약 1조 5000억 원 규모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100%를 인수, 올해 7월 두 회사를 공식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임기 중 경영 실적은 다소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정했다. 취임 첫해인 2023년에는 영업이익(연결기준 3조 4990억 원)이 2022년(4조 4305억 원) 대비 약 21% 감소했다. 2024년(4조 2551억 원)에는 다시 전년 대비 약 21% 상승했지만 2022년과 비교해 약 4%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3분기에는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2조 965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3조 5810억 원)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셀프 연임 논란’도 불거졌다. 임추위에 소속된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임 회장 임기 중 선임된 점 등을 이유로 임추위 구성의 객관성 논란이 일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주관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되면 이사회를 자기 사람들로 구성해 일종의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며 “금융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이 과거 여러 보수 정권에서 주요 경제 관료직을 수행한 이력이 있어 현 정부 체제에서 연임 여부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금융위원장으로 일했고,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윤석열 정부 때도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앞선 두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성공에 대해 “현 정부는 전 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분명하기에 회장 연임에 개입하고 싶어도 못 했을 것”이라며 “현 정부가 출범 1년도 안 돼서 치러지는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개입한다면, 금융권 인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전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 역시 적극적으로 현 정부 정책에 동조하고 있어 현 정부에서도 임 회장 연임에 크게 관여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외부 후보 중 현 정부와 비교적 가까운 관계에 있고, 우리금융 회장으로 선임하기에 적절한 인물이라면 임 회장의 연임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