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픽 진입 실패에도 팀 주축으로 ‘우뚝’, 신인왕 겨냥

드래프트부터 화제를 낳았던 강성욱이다. 당초 로터리픽, 또는 1라운드 초중반에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전체 8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본인으로선 실망스러울 수 있는 결과였다. 반면 문유현은 기대대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그에게 지명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명 이후 출전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신인이 출전할 수 있는 첫 경기부터 코트를 밟았다. 정관장을 상대로 9분 가까이 출전 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재기발랄한 스핀 무브 2회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신인의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KT는 주전 가드로 활약해야 할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강성욱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던 아시아 쿼터 자원 카굴랑안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문경은 감독으로서도 강성욱에게 믿음을 보일 수밖에 없다.
농구인 2세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은 2017-2018시즌 신인 허훈을 떠올리게 한다. 공교롭게도 강성욱의 부친 강동희와 허훈의 부친 허재는 절친한 관계다. 둘은 김유택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로 불리며 기아 자동차(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신)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다만 시즌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의 기회는 잡지 못했다. 데뷔 동기 안영준이 트로피를 차지한 것이다. 개인 기록에서 밀릴 것이 없었으나 최하위 순위로 부진한 팀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강성욱에게는 기회가 남았다. 현재 KT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수는 경쟁자들의 활약이다. 1순위 문유현을 포함해 윤기찬, 양우혁 등 루키들의 활약이 유독 도드라지고 있다. 드래프트가 아닌 리그 최초 '연고 지명'으로 첫 발을 내딛은 에디 다니엘도 급부상 중이다. 강렬한 임팩트를 이어가고 있는 강성욱이 시즌을 마치고 어떤 결과물을 손에 넣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