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9점으로 마지노선 동률, 득실 1골차로 턱걸이 PO 진출

승리가 절실한 벤피카였다. 챔피언스리그를 리그 페이즈에서 끝내지 않으려면 승리가 필요했다. 골득실 역시 따져봐야 했다.
레알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플레이오프 없이 16강에 직행하는 순위인 8위 이내에 놓여 있던 레알이었다. 다만 패배한다면 8위 밖으로 떨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선제골은 레알 쪽에서 나왔다. 전반 30분 라울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킬리앙 음바페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곧장 벤피카의 동점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파블리디스가 문전으로 크로슬르 올렸고 시엘데루프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진 벤피카의 역전골은 페널티킥이었다. 세트피스 상황, 박스 안에서 레알 미드필더 오를레앙 추아메니가 상대 유니폼을 잡아 끄는 반칙을 범했다.
기세를 탄 벤피카는 기어코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9분 골대 대각선 지역에서 시엘데루프가 니어 포스트 방향으로 슈팅을 때려 멀티골을 완성했다.
레알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우측면에서 나온 아르다 귈러의 컷백 패스를 음바페가 받아 넣으며 점수는 3-2가 됐다.
후반 막판, 승점 3점은 가져가지만 벤피카에겐 한 골이 더 필요했다. 보되/글림트, 마르세요, 파포스, 위니옹 등과 승점은 9점으로 같았지만 골이 부족했다. 심판이 선언한 추가시간 5분도 어느덧 지나갔다. 벤피카는 이대로 리그 페이즈에서 탈락하는 듯 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벤피카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먼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상황, 골키퍼 트루빈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키커 올스네스가 차올린 공은 골대 앞으로 휘어저 올라갔다. 트루빈이 이를 머리에 맞췄고 공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벤피카 홈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관중들을 향해 포효했다. 벤피카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무리뉴와 벤피카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무리뉴는 2010년부터 3년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 바 있다. 라리가 트로피는 들었으나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부임 이후 안정세를 찾던 레알 마드리드는 분위기를 다잡는데 실패했다. 아르벨로아 감독의 첫 경기인 코파 델레이 16강에서 패배한 이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3경기에서 터진 골은 8골, 실점은 1골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상대적 약체인 벤피카를 상대로 4실점하며 패했다. 벤피카의 빠른 역습과 공격 의지를 꺾지 못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