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폴리티션’ 스마트폰 프리 운동과 북모닝 스쿨 공약…“진보후보 단일화는 빨리, 원샷 여론조사로 끝내야”

“첫째는 지난 대선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 교육정책을 설계해 드렸다. 이제 직접 경기도 교육을 바꿔서 대한민국 교육을 개혁해야겠다 생각했다. 경기도는 학생 수가 서울의 2배인 대한민국 교육의 심장부다. 둘째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UC버클리에서 AI(인공지능)를 공부하고 실리콘밸리 학교들을 다니면서 한국의 교육이 많이 걱정됐다. 세상은 AI시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낡은 교육’을 하고 있었다. 낡은 교육을 AI시대에 맞게 바꾸는 ‘도구’가 돼봐야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AI시대의 청소년 교육은 무엇일까.
“과거 김상곤 혁신 교육체제, 이재정의 4·16 교육체제에 이어 안민석의 AI 교육체제다. 철학적 바탕은 학생들이 AI라는 도구에 종속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함께 공존하고 연대하는 인재로 키우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AI시대에 맞는 교과 과정을 설계하고, 교사들을 양성시킬 것이다.”
―공약에 ‘스프(스마트폰 프리) 운동’이 들어있다.
“실리콘밸리 학교들을 보니까 오히려 학교 내에서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더라. AI시대에는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계가 ‘폰프리 스쿨’로 가고 있고, 한국도 초기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규제를 많이 했다. 그런데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게 학생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10년 동안 폰프리 스쿨이 인권 프레임에 갇혀 한 발자국도 못 나갔다. 그런데 2025년 4월 인권위가 학생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을 번복했다. 내가 지난해부터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스프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공약은 중학교까지 ‘스프 스쿨’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이부진 사장의 아들 임동현 군도 후배들에게 ‘고교 3년 동안 스마트폰과 게임을 완전히 끊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모닝 스쿨’ 공약도 눈길을 모은다.
“‘북모닝 스쿨’은 경기도 모든 학교에서 아침에 수업 전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거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책을 많이 읽으면 AI시대에 문해력을 가질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학업성적도 향상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학교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
―2월 25일 교복 대책 기자회견을 했다.
“교복 문제는 단순히 옷 한 벌 문제가 아니라 가계 부담과 학교 행정 구조의 문제다. 정장 교복 의무 구매 구조를 재검토하겠다. 학생들이 잘 입지 않는 정장 교복은 예산만 낭비하고 필요가 없다. 생활복과 체육복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면 된다. 더 나아가 교복 전면 자율화로 나아갈 수도 있다. 다만 교육감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수가 원하는 방향이 확인되면 전국 시도교육감과 함께 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
―이 대통령도 (교복의) 비싼 가격 문제를 제기했고, 교육부도 ‘교복가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교복 문제 질문에 안민석이 화답하고, 안민석의 대답에 교육부가 수용했다.”

“임태희 교육감에 대한 경기도 교육공동체의 평가는 ‘불통’과 ‘무능’이다. 만날 수가 없다고 하더라. 교육은 현장 속에 답이 있는데 책상 위에서 찾으려 하니까, 4년 동안 성과가 없는 거다. 그 사이 대한민국 교육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 피해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입는다.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등골이 휘고, 아이들은 경쟁교육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악순환의 되풀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내가 끊어내겠다.”
―임태희 현 교육감, 이번에 후보로 나온 안민석 유은혜 전 의원은 정치인 출신이다. 교육자가 교육감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4년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된 뒤 나를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 그때 ‘교육감은 학생을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라, 선생님들을 도와주고 지원하는 자리입니다. 교육정치를 하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썼던 표현이 ‘에듀 폴리티션’이다. 나는 교사를 했고, 교수도 했고 교육학 박사면서, 국회의원 5선하는 동안 특별한 경우 아니고서는 교육위원회에만 있었다. 의정 20년 동안 내가 겪은 교육부 장관만 16명이다. 학교 현장을 1000군데 이상 다녔다. 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교육을 제대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정치를 한 대한민국 대표적 에듀 폴리티션이다. 그래서 나를 정치인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못한다.”
―국회의원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등에서 강성 이미지가 남아있다.
“오해와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당시는 강한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국정농단 세력들과 맨 앞에 서서 싸웠으니까. 보수 진영은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원흉으로 본다. 그러나 내 행동은 진실과 정의를 위한 투쟁이었다. 안중근 의사 이미지가 강하지 않느냐. 그런데 안민석이 교사·교수 출신 교육 전문가였다는 것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성심을 다해 에듀 폴리티션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
―임태희 교육감은 윤석열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맡았다. 국정농단 세력과의 2라운드라고 볼 수도 있겠다.
“당시 윤석열 후광으로 교육감이 됐다. 내란 세력의 잔불이 경기도교육감으로 남아 있는 거라고 본다. 잔불을 확실하게 꺼야 한다는 역사적 소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내 운명이라고 본다.”
―최근 20대 남성의 극우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청소년기 교육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된다.
“청소년의 극우화 문제는 두 가지 차원에서 본다. 하나는 유튜브와 쇼츠를 통해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와 지식이 주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사들의 정치권과 관련 있다. 교사들이 지금은 정치권 문제로 오해받을까 수업시간에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부담돼있다. ‘교사들의 학교 밖 정치권 보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다. 빨리 이 공약 입법이 통과돼서 교사들이 학생들과 자유롭게 정치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교사들도 편향되면 안 된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와 같은 학생들의 균형 있는 토론을 위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나는 시종일관 두 가지 입장을 견지했다. 첫째는 빨리 하자. 도전하는 입장에서 단일화를 빨리 할수록 필승의 길에 가까워진다. 2022년 패배는 늦은 단일화와 무관하지 않다. 둘째 단일화 방식은 원샷 여론조사로 끝내자. 길어질수록 돈 많이 들고 사람들 많이 끌어 모으고, 그 과정에서 편법도 나오고 후유증이 남는다. 각 후보들이 유·불리를 따지기 때문에 내 입장이 관철 안 되는 것 같다.”
―교육감으로 목표가 있다면.
“첫 번째는 경기도 교육의 해결사가 되겠다. 교육 현안의 80~90%는 예산의 문제다. ‘벽깨기’를 통해 교육청 예산을 교육 예산으로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와도 협력해야 한다. 1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것처럼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는 도구가 되고 싶다. 만악의 근원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를 바꿔야 한다. 수능과 내신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 누구를 위한 줄 세우기 교육인가. 교육부 장관과 함께 이재명 정부 하에서 낡은 교육 제도 바꾸겠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