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문’ 전해철 출마에 ‘찐명’ 김용·김남국 후보 거론…조국·용혜인 출마 시 범여권 교통정리 여부 변수
‘친문좌장’ 전해철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이재명 대통령 복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남국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이름도 나온다. 범여권의 치열한 집안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로써 양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고, 지역구인 경기 안산갑 보궐선거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게 됐다. 범여권에서는 여러 출마 후보군 하마평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친문좌장’인 전해철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해철 전 의원은 앞서 안산갑으로 선거구 변경되기 전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지냈다. 2024년 총선 때 안산갑에 출마했지만, “이재명 당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비명계’를 잡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진 ‘친명’ 양문석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 보궐선거 경선 역시 ‘친명’과 ‘친문’ 간 대결이 예상된다. 최근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며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친명계에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남국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김남국 전 의원은 지방선거 안산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안산갑 보궐선거가 결정되자 출마 여부를 열어뒀다. 김 전 의원은 “욕심 부리지 않고 기회와 상황이 생길지 큰 흐름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당초 김용 전 부원장은 보궐선거와 관련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등판 의지를 내비쳤다. 김용 전 부원장이 3월 22일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인 한준호 의원과 함께 경기 안산의 한 교회를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다만, 당 일각에선 김 전 부원장이 출마 대신 특정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재보선이 열리는 선거구에 모두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 전 의원 측은 당에 “경선을 붙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지역구 다지기를 잘해놨다는 자심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안산갑 공천 방식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친명계 여권 관계자는 “2024년 총선 때도 지역 조직세는 친명 후보들이 약했다. 하지만 당원들의 여론 바람이 불어 경선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여전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 친명 후보들이 분위기를 타면 이번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전 전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의미다.
누가 이기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명 후보군인 김용 전 부원장은 ‘이재명 복심’ 중 한 명이다. 김 전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 중앙대 후배이자 친명 원조 그룹 ‘7인회’ 출신이다. 전해철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문 핵심이다. 친명과 비명 진영에서 상징성이 높은 인사들이 맞붙는 셈이다. 경선 결과에 따라 여권 지형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준호 의원도 “이제 김용 선배의 몫”이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오늘의 결단이 제대로 이어진다”고 호응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양 전 의원 지원이 김 전 부원장이 출마할 경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의원 본인 잘못으로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것인데, 본인이 누군가를 추천하고 나간다는 게 적절하냐”며 “김용 전 부원장과 김남국 전 의원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상대편에 공격거리만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김남국 전 의원도 본인 SNS에 “양 전 의원이 안산에 쏟은 애정을 잘 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적임자인가’를 논하기 앞서 안산 시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기대와 막중한 책임을 겸허히 경청하는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나는 안산 시민과 존경하는 당원동지, 당이 현명한 결정을 해주실 것을 믿고 묵묵히 내 할 일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용혜인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고 안산갑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용 대표는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비례대표 재선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고, 다음 총선에선 지역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용 대표는 초·중·고를 안산에서 나왔다. 몇 년 전부터 안산에 현수막 등을 대량으로 거는 등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양문석 전 의원에 패한 장성민 전 윤석열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석훈 전 안산상록갑 당협위원장 이름도 오르내린다. 지난 총선에서 양 전 의원과 장 전 기획관 득표율 격차는 11.25%포인트(p)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