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선반영에 차익 실현 매물 겹쳐…월드투어·플랫폼 매출 등 실적 입증 여부에 시선

이번 급락은 ‘기대 선반영’과 ‘차익 실현’이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앞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완료하고 완전체 복귀가 가시화된 2025년부터 증권가는 “2026년은 BTS 완전체 복귀로 실적 우려가 해소되는 구간”이라는 전망을 반복적으로 내놨고, 그 기대감은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 기대가 현실화된 지금 시점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보다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광화문 공연을 둘러싼 ‘숫자 논란’도 변동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전체 BTS 컴백이라는 대규모 이벤트로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초기 예측과 달리 하이브 측 집계는 10만 4000명 수준에 그쳤다.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 기준으로는 약 6만 2000명, 경찰과 서울시 등 현장 추산으로는 동원된 인력을 포함해 약 4만 명 안팎으로 제시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BTS에 대해 낮아진 기대치가 ‘티켓 파워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 지점에서 해석을 달리했다. 국내 컴백 무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실망감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무료 공연 특성상 통제된 입장 구조와 안전 관리가 전제된 상황에서 단순 현장 인원만으로 흥행 여부와 그 수요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 독점 생중계를 통해 약 184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집객이 아닌 온라인으로 수요가 분산됐다는 해석이 뒤따르면서 BTS의 글로벌 소비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주가 하락을 두고 증권가가 과도한 반응이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증권은 향후 1년 3개월 동안 BTS의 월드투어가 진행될 경우 평균 티켓 가격 30만 원에 500만 명의 관객을 가정하더라도 최소 1조 5000억 원 이상의 투어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TS의 향후 일정은 더 큰 성장 변수를 내포하고 있다. 4월부터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BTS는 1차 공개된 북미·유럽 공연이 이미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평균 티켓 가격 상승까지 반영될 경우 공연당 수익 규모는 미국의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글로벌 톱 투어와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굿즈(MD, 상품), 팬덤 플랫폼(위버스), 온라인 중계 등 부가 매출까지 더해질 경우 수익 레버리지 효과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시장이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 수익으로 판단을 내리려 한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BTS 공백기 동안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매출 외형을 키웠지만 수익 구조를 보면 여전히 BTS 활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확장하며 소속 가수를 다변화해 BTS 의존도 낮추기에 착수했다. 완전체 BTS의 공백기인 2022~2023년에는 BTS 멤버의 솔로 활동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약진이 실적 공백을 메웠다. 완전체 활동이 없더라도 다른 아티스트들이 일정 부분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성장 동력이 단일 IP에서 다변화된 구조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형성됐다
그러나 이번 완전체 컴백을 계기로 시장이 다시 주목하는 지점은 달라졌다. 멀티 레이블 전략이 외형 성장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실적의 방향성과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축은 여전히 BTS에 있다는 점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주가 역시 컴백 기대감이 반영되는 과정에서는 상승했고, 이벤트가 현실화된 직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BTS 활동을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이런 배경을 종합하면 시장의 관심은 이제 BTS의 ‘복귀 여부’ 그 자체가 아니라 ‘실제 수익 규모’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앨범과 스트리밍 지표는 확인된 상태고 남은 건 월드투어와 그에 따라 붙는 매출이다. 투어 규모와 티켓 단가, 추가 회차, 굿즈와 플랫폼 매출이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는 흐름이 확인되는지가 관건이다. 완전체 BTS 컴백 첫 주 주가 흐름은 이벤트 자체보다 그 이후 실적을 어떻게 숫자로 증명할 지를 두고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결과로 읽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