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대비 보수 크게 웃돌아… 256억 원 환수 소송서 적정성 공방

박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인규 전 대표이사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김 전 대표는 하이트진로로부터 총 13억 2430만 원을 수령했는데,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 한 곳에서만 약 6배(77억 417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수익성은 수년째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은 2조 2000억 원대에서 2조 5000억 원대로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매출액(연결 기준)은 2조 4986억 원으로 전년(2조 5992억 원)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985억 원 △2021년 1741억 원 △2022년 1906억 원 △2023년 1239억 원 △2024년 2081억 원 △2025년 1721억 원 등으로 매년 변동 폭이 상당했다. 특히 당기순이익(408억 원)은 전년(957억 원) 대비 57.3%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하이트진로의 실적 개선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류 소비 문화 변화에 따른 시장 전반의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 소비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베트남 공장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소송의 총 청구액은 390억 원 규모다. 계열사 서영이앤티에 대한 부당 지원으로 발생한 손해액 134억 원 회복 청구가 포함돼 있으나, 전체 청구액 가운데 256억 원이 보수환수청구액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 보수의 적정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경제개혁연대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김인규 당시 대표이사의 보수를 초과하는 256억 원이 박 회장에게 지급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보수 환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책임이 있는 인물임에도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회사 재산의 부당한 유출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의 보수 지급 관련 구체적인 업무 집행 내용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박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서 수행한 업무와 의사결정, 보수 지급 결정 과정과 세부 내역 등에 대해 하이트진로에 사실 조회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박 회장에게 지급된 보수가 실제 경영 성과나 기여도에 비춰 합리적 수준이었는지 여부다. 다음 변론기일은 5월 14일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부 기준에 맞춰 보수를 산정해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