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힘 갖춘 상위권, 무너지는 구조에 빠진 하위권…판도 가른 건 타선 아닌 마운드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 '정민철 장성호의 야슈다 라이브'에서는 정규시즌 개막 후 초반 선두를 달리고있는 SSG와 연패에 빠진 롯데의 이유에 대해서 분석했다.
SSG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고명준, 박성한 등 젊은 타자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최정이 중심을 잡으며 타선의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마운드 역시 크게 흔들림 없이 버티면서 '이길 수 있는 팀의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강한 팀이라는 뜻이다.
NC의 흐름도 예상 밖이다. 시즌 전 물음표가 붙었던 마운드가 오히려 팀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구창모를 중심으로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은 데 이어,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이준혁 등 젊은 불펜 자원이 새로운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주간 평균자책점 1위라는 결과는 단순한 반짝임이 아니라, 확실한 전력 상승 신호로 읽힌다.
삼성도 주목할 만하다. 고질적 약점으로 지목됐던 불펜이 달라졌다. 김재윤이 중심을 잡고 최지광, 백정현이 가세하며 경기 후반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 뒷문이 닫히자 자연스럽게 승률이 따라붙고 있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다. 마운드 붕괴다.
롯데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다. 개막 2연승 이후 6연패로 급락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로드리게스와 비슬리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선발부터 허물어졌고, 리그 최다 역전패를 기록하며 불펜도 버티지 못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스스로 내주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한화의 상황도 심각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10점대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경기 후반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보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수들이 연이어 흔들리고, 노시환의 타격 부진까지 겹치면서 팀 전체 리듬이 무너졌다. 투타 모두에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두산의 선택은 눈에 띈다. 부상으로 빠진 플렉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웨스 벤자민을 6주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장기 실험 대신 '지금 당장 버틸 수 있는 카드'를 택한 것이다. 당초 협상하던 데이비슨과 계약 기간에서 이견이 발생해 무산됐고, KBO 경험이 있어 즉시 투입이 가능한 벤자민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실적이고 빠른 판단이었다.
결국 시즌 초반 판도를 가른 건 타선이 아니라 마운드였다. 상위권 팀들은 '버티는 힘'을 갖췄고, 하위권 팀들은 '무너지는 구조'에 빠졌다. 지금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초반의 격차가 단순한 변수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민철 장성호 해설위원이 분석하는 시즌 초반 판도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위의 영상과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요한 PD pd_yo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