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맨에서 주민자치위원장·구의원 거쳐 서울시의원으로, “관광객 숫자보다 얼마나 소비 더 중요, 체류형 관광 서울의 미래산업 만들고 싶다” “임기 중 잠실 대규모 e스포츠 행사 열고 싶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철 서울시의원(국민의힘·송파2)은 문화·체육·관광을 서울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생활해온 송파를 하나의 거대한 관광벨트로 만드는 데 관심이 크다.

김 시의원이 그리는 관광동선은 올림픽공원에서 시작한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올림픽공원에는 평화의문과 몽촌토성, 조각공원, 각종 경기장이 자리한다.
여기에서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를 거쳐 방이맛골, 송리단길과 방이시장으로 관광객을 이동시키자는 구상이다. 김 시의원은 “지금까지 잠실관광은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올림픽공원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 경험을 예로 들었다. 김 시의원은 “처음 어느 나라를 가면 유명한 관광지부터 갑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방문하면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해진다. 시장도 가고 골목도 걷게 된다. 서울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대표적인 명소만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시장과 식당, 숙박시설, 골목상권까지 찾아가는 ‘체류형 관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 시의원의 관심은 올림픽공원 몽촌해자의 분수로 이어졌다. 오랜 기간 운영되면서 시설이 노후화된 기존 분수를 단순 교체하는 대신 음악과 조명, 영상 등을 결합한 야간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키자는 아이디어다.
김 시의원은 “올림픽공원 자체가 역사다. 서울올림픽의 기억도 있고 몽촌토성도 있고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 작품도 있다. 여기에 야간 콘텐츠를 더하면 완전히 새로운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하는 코스는 구체적이다. 낮에는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을 걷고 저녁에는 음악분수를 본다. 이후 석촌호수나 방이맛골, 송리단길로 이동해 식사를 한다. 문화와 역사, 체육, 음식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몽촌해자의 시설과 토지, 관리, 예산지원 기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 이에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시와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그는 “누가 해야 하는 사업인지부터 정리가 필요하다”며 “결국 관계기관들이 함께 움직여야 실제 사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또 하나 눈여겨보는 분야는 e스포츠다. 과거 오락으로 여겨졌던 게임이 이제는 세계적인 문화산업이자 스포츠로 성장한 만큼 서울시 정책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
김 시의원은 “e스포츠를 지원한다고 경기장 하나 짓고 끝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와 구단, 게임개발사, 미디어와 방송사, 관광업계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시의원은 “우리나라 선수들을 좋아하는 해외 팬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선수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오게 할 수 있다”며 “경기를 보고 숙박하고 음식을 먹고 쇼핑까지 연결한다면 그것이 바로 관광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중 잠실이나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대규모 e스포츠 행사를 열어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관광객 몇만 명이 왔다는 숫자보다, 와서 얼마나 소비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관광산업은 결국 골목상권과 일자리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과 송파의 인연은 지난 1988년 시작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첫 근무지로 송파의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근 지점에 배치됐다. 영업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1999년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열었고 사업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정치에 들어선 계기는 지역사회의 권유였다. 김 시의원은 “주변에서 ‘돈만 벌지 말고 동네를 위해 봉사도 해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렇게 주민자치위원장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의원을 거쳐 서울시의원이 됐다.
자동차 영업에서 배운 현장 감각은 지금도 그의 의정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장에 가야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관광도 똑같다. 직접 가서 보고 느껴봐야 한다”고 전했다.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그의 기준도 현장과 시민이다. 김 시의원은 “시민에게 필요한가,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가, 서울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보겠다”고 다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