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간소화·조직개편으로 시정 혁신”…민생경제 회복·미래산업 육성·광역교통망 확충 강조
추 시장은 "지난 100일은 시민과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대구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방향을 세우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경제를 다시 살리고 삶의 질을 높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나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민선9기 출범 100일을 맞았다. 가장 큰 변화는.
"행정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관행을 걷어내고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시정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밖으로는 시민과 기업이 있는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목표는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이다. 이를 위해 경제 대개조, 문화 행복, 공간 대전환, 안전 복지, 공감 시정이라는 5대 축을 중심으로 핵심 과제를 추진했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모든 성과를 완성하기에는 짧았다. 하지만 대구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을 바꾸고 어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고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시정 혁신'을 강조했다. 실제 공직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결국은 공직사회가 얼마나 빠르고 책임감 있게 움직이느냐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시장 관사를 폐지하고 수행비서를 두지 않는 등 의전을 간소화했다. 간부회의도 페이퍼리스 방식으로 전환했다. 회의 시간의 경우 과감하게 줄여 보고를 위한 보고보다 결정하고 실행하는 데 시간을 쓰도록 했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도 확대했는데, 도시락 간부회의를 비롯해 영솔루션, 소통 도시락 토크, 영 멘토링 등이 대표적이다. 일한 만큼 평가받고 성과를 낸 직원이 보상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조직개편 역시 신속하게 추진해 산업·경제 분야를 보강하고 안전·복지 기능을 강화했다."
―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말을 자주 강조한다.
"정책은 책상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시급한지 제대로 알 수 있지 않나. 저는 지난 100일 동안 쪽방촌, 무더위쉼터, 노인복지관 등을 포함해 33차례 현장을 찾았고, 문화·스포츠 축제와 산업박람회 등 92차례 행사에 참석했다. 각종 회의를 비롯해 면담 등도 147회나 진행했다. 팔현유수지 주차장 탄력 개방처럼 현장에서 제기된 시민 불편을 정책에 신속히 반영한 사례도 있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 소통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실제 정책 변화와 문제 해결로 연결하겠다."
― 지역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경제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아니겠나. 그래서 민생경제 회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6차례 열었다. 회의에서는 산업단지 규제, 건설경기, 창업생태계, 민생 활력, 주택시장 등 현안을 하나씩 점검했다. 첫 추가경정예산(총 4065억 원 규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 진작, 미래산업 육성 등에 집중했다. 규제&기업애로119 통합지원센터와 규제조정단도 가동했다. 기업이 투자하고 싶고, 소상공인이 다시 힘을 내고, 시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걸림돌부터 하나씩 걷어내겠다."
― 당장의 민생 회복뿐 아니라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작업도 중요해 보인다.
"단기적 경기 대응만으로는 대구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본다. AI·로봇,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 물론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구첨단산업발전전략자문회의를 출범시켜 중장기 산업전략과 연차별 로드맵 마련에 착수했다. AX 기반 패션·봉제 실증 테스트베드, 휴머노이드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등 미래산업 기반도 넓혀가고 있다. 1조 원 규모 미래 신성장 펀드 조성 계획도 마련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기업과 일자리가 모이는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목표는 분명하다. 대구의 산업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고 청년들이 대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국비 확보 성과는.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국가 재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부처 장·차관뿐 아니라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 등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그 결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첨단산업 육성과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 등 대구의 핵심 사업이 역대 최대 수준인 9조 7855억 원 규모로 반영됐다."
― 도시공간과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산업뿐 아니라 공간과 문화, 교통이 함께 바뀌는 것이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생각된다.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광역교통망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달성군 논공하빈 국지도 건설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군부대 이전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와 치맥페스티벌 등으로 글로벌 도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2만 석 규모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설은 K-컬처와 스포츠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거점 마련으로 이어질 것이다."
― 시민의 삶의 질도 중요한 과제다.
"안전과 복지를 경제정책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고 있다. 도시가 성장하더라도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성과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시안전지킴이를 통한 안전점검의 전문성을 높였다. 실제 선제적인 폭염 대응으로 온열질환자를 전년보다 36.4% 줄이고 사망자 제로를 기록했다. 특히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횟수 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이는 특·광역시 중 최초로 알고 있다."
― 시민 참여와 소통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시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의견이 실제 변화로 이어진다고 느낄 때 시정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 시정은 행정기관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책토론청구 주민 수를 1200명에서 300명으로 낮춰 시민 참여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 남은 민선9기 시정에서 시민들이 가장 기대해도 좋은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 100일은 변화의 방향을 정하고 기반을 닦는 시간이었다. 이제부터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미래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약속한 것은 실행하고, 실행한 것은 성과로 보여드리는 시정을 하겠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