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 명예회장 지배회사, 장녀와 손주 보유 회사에 수백억 대여…개발사업 성패가 차입금 상환 관건

이들 거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오너 일가가 각각 지배하는 회사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명건설의 최대주주는 박춘희 명예회장으로 지분 51.88%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서준혁 회장이 45.20%, 차녀 서지영 씨가 2.14%, 장녀 서경선 대표가 0.78%를 갖고 있다. 박 명예회장과 세 자녀가 지분 전량을 소유한 비상장사다.
리원개발은 서경선 대표와 두 아들이 소유한 서앤파트너스의 완전자회사다. 서앤파트너스 지분은 서 대표가 40%, 변석우 씨와 변승우 씨가 각각 30%를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는 최영국 대표와 함께 대명건설을 이끌면서 리원개발 대표도 맡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서앤파트너스는 리원개발 외에도 레드스톤에스테이트, 알론디벨롭먼트, 원경개발, 센트럴파트너스의 지분을 각각 100% 갖고 있다. 알론디벨롭먼트 아래에는 지분 99.44%를 보유한 원명개발이 있다. 대명건설의 자금 대여는 이들 개발법인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대명건설이 해당회사에 대한 금융채권은 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이들 회사에 대한 자금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원경개발에 빌려준 100억 원과 99억 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이어 200억 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3월 말 기준 원경개발 대상 대여금 총잔액은 399억 원이다.
서앤파트너스 아래 개발법인들은 부동산과 관광시설 사업을 맡고 있다. 원경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오피스텔 ‘신촌 에르노 플레이스’ 사업과 관련된 회사다. 시공은 대명건설이 맡는다. 알론디벨롭먼트는 충남 천안시 성거읍 정촌리 일대에서 물류센터 개발을 추진해왔다. 레드스톤에스테이트는 옛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로, 숙박·전시시설 등을 포함한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온 법인이다. 센트럴파트너스와 원명개발, 리원개발도 부동산 개발·공급업체다.
지난해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알론디벨롭먼트의 자산은 633억 2000만 원, 부채는 724억 5700만 원이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1억 38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22억 4700만 원, 순손실은 25억 8100만 원이었다.
원경개발은 자산 1147억 2700만 원에 부채 1162억 8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차입금이 1062억 5000만 원이다. 자본총계는 -15억 5800만 원이었다. 현금·현금성자산은 31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억 9100만 원, 순손실은 8억 8100만 원이었다.
레드스톤에스테이트의 자산은 305억 5800만 원, 부채는 350억 500만 원이다. 자본총계는 -44억 4800만 원이었다. 지난해 순손실은 16억 6300만 원이다. 센트럴파트너스와 원명개발도 자본총계가 각각 -6억 7000만 원, -5억 58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리원개발은 이들 회사보다 자산 규모가 훨씬 작았다. 2024년 3월 설립된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자산과 부채는 각각 1300만 원이었다. 현금·현금성자산은 200만 원이다. 자본금은 1000만 원이지만 백만 원 단위로 작성된 공시의 자본총계는 ‘0’, 부채비율 항목은 ‘자본잠식’으로 표시됐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00만 원이었다.
서앤파트너스는 말 자본총계가 -167억 4300만 원이었다. 자산은 46억 9100만 원, 부채는 214억 3400만 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14억 4200만 원을 냈지만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들 6개 개발법인의 지난해 매출과 자산만으로 올해 사업 진행 상황이나 상환 능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발자산의 가치와 분양·매각대금 유입 시점, 다른 채무의 상환 순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재무구조는 개발사업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변호사는 “대명건설이 위험이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금을 빌려줘 대여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친다면 배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요신문은 소노트리니티그룹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