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준 새정치 지역위원장 “거물들 아닌 내가 필승카드” /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 “의견 구한 것… 제의 없었다”
이처럼 ‘골리앗급’ 정치인에 맞서는 다윗들도 존재한다. 허동준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지역위원장, 그리고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깜짝 선언한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가 그들이다. <일요신문>이 그들의 속마음을 살짝 엿봤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았는데 판이 커져버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여당의 편도 야당의 편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만큼 여야 정치권이 세월호 국정조사를 비롯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왜 재보선 선거판을 키우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재보선은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일뿐이다.”
―야권에서는 손학규·정동영 고문의 동작을 출마 이야기가 여전하다.
“어불성설이다. 안철수 대표께서 최근 중진들의 선당후사를 언급하지 않았나. 현재 정동영 고문은 강남을, 천정배 전 의원은 송파을 지역위원장이다. 자리가 났다고 금세 옮기는 것은 큰 정치도 새 정치도 아니다. 이계안 전 의원도 그렇게 당을 떠나 놓고…. 말이 안 된다.”
―여권에서 거물급이 나선다면 야권도 필승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내가 바로 필승카드다. 2002년 이후 쭉 지역을 위해 일했고, 2010년 지방선거 때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이후 이번 6·4 지방선거까지 야권 텃밭으로 가꿨다. 이곳은 중앙대 입김이 센 곳이기도 하다(허 위원장은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노동당·정의당 등 진보정당 후보들도 출마할 텐데 이분들과 협상이 가능한 사람도 나밖에는 없다.”
―전략공천 대신 경선을 원하는 것인가.
“기계적인 경선은 당내 잡음만 일으킬 것이다. 지도부는 나를 단독 공천해야 한다. 수년간 무보수로 지역을 위해 일했다. 나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동작을 재보선 출마 이야기는 뭔가.
“트위터에서 한마디 한 것을 언론에서 너무 앞서 나갔다. 내 결심을 밝히고 의견을 구한 것으로 봐 달라. 실제 출마를 한다면 공식 기자회견 형식 등으로 알리겠다.”
―새정치연합 측에서 제의가 있었던 것인가. 아직 입당 전이라고 들었다.
“직접 제의를 받았다기보다 사석에서 이야기가 나온 정도다. 꼭 재보선 출마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절 지혜를 나눈다든지 하는.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으로 남아있다.”
―덩달아 부산 해운대·기장군갑 재보선 출마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에 김영춘 전 의원을 만났는데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제가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도 부산 쪽 원로들이 그런 의견을 주시는 것 같은데 좀 더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굳이 따지자면 상도동이 있는 동작구가 내게는 더 상징성이 있다.”
―앞으로도 정치권 입문에 뜻을 둘 것인가.
“여야 모두에 쓴 소리는 계속하겠다. 또 정권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제라도 나서서 도와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합리적인 진보 세력과 개혁적인 보수 세력이 뭉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생각하고 고민하겠다. 길이 아니라면 그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