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매에 굴복하면 영원한 ‘북핵의 인질’ 될 것” 태영호의 일갈

“한미연합훈련 정상진행으로 남북관계 주도권 쥐어야 비핵화도 가능”

[일요신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은 남매 협박에 굴복해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한다면 당면한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영원히 북핵을 이고 사는 북핵의 인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8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여정이 8월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압박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 결단을 노골적으로 촉구했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은 남북카드에 집착한 정부와 여당의 대선 심리를 지렛대로 활용할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는 통신선 복원 후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혀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한·미는 연합훈련 문제를 놓고 삐걱거렸다”고 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은 8월 1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북한 입장에 노 코멘트 하겠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라고 했다. 미국 측 반응에 대해 태 의원은 “한미연합훈련이 거론된 데 따른 불편한 심경을 미국이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지난 1주일 동안 정부와 여당이 보인 남북대화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김정은 남매를 더욱 오만하게 만든 셈”이라면서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김여정 하명 같은 요구에 더는 굴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방어 목적인 한미연합훈련을 정상 진행하는 원칙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맞서야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으며 남북대화를 미·북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 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