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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특종을 향한 취재는 계속된다-박정환 기자

일요신문 | 2016-12-30 15:54:45 | 332
기사 바로가기=[단독] IFC 특혜 논란 2탄…오세훈-AIG 수상한 계약 또 있다

며칠 전 ‘서울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특혜의혹 진상규명 특위’(SIFC 특위) 위원장을 지냈던 김현아 전 서울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뚜루루 한참 울리는 통화음 소리. 한참 만에 전화를 받은 김 전 의원의 목소리가 들떠 보였습니다.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보니 영국에 가 있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특위 활동도 끝났고 시의원 자리까지 떠나 영국에 휴가를 간 것이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제 좀 쉬려고 한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려왔다”라고 한참을 토로했습니다. 

그동안 IFC 특혜 의혹을 열심히 파헤쳤던 특위의 활동은 지난 3월 9일 기자회견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됐습니다. 물론 아직 특위 위원장 대행도 있고 완전히 해체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의혹을 파헤칠 동력도, 방법도 없어보였습니다. 그동안 특위는 IFC와 관련한 특혜 의혹을 다시 한 번 들춰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걸친 AIG와의 불공정 계약 증거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활동 말미에는 당시 결정권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냈고 서울시 쪽에 IFC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매각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특위 활동으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AIG는 그대로 IFC 매각절차를 밟고 있고 여러 후보군들을 접촉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시는 AIG의 IFC 매각을 막을 의지가 별로 없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신을 그대로 휴지통에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서신에 담긴 질문에 답변할 강제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위와 AIG 특혜의혹은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저도 취재를 하며 특위와 열심히 발맞춰 달려왔습니다.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특위에서는 IFC 특혜 의혹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내용들이라며 저에게 여러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서울시의회와 특위를 드나들며 단독 기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단독] IFC 특혜 논란 2탄…오세훈-AIG 수상한 계약 또 있다’ 기사는 정말 우연치 않게 들은 내용을 조합해 보도한 것입니다. 특위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있던 전전날에는 특위 위원장과 머리를 싸매고 서울시와 AIG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달라지는 것은 크게 없었지만 서울시의 안일한 행정과 서울시의회의 여러 한계점, 시정 최고 결정권자의 무게감 등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면책특권이 없는 시의원은 여러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고소고발을 당할까 두려워 얘기를 꺼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IG와 서울시가 여러 의혹에도 뻣뻣하게 나왔던 것도 어쩌면 천만 서울시민을 대변한다는 서울시의회의 무력함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2의 론스타’ 사태라고도 불리는 AIG 특혜 사태가 어쩌면 또 벌어진다면. 그때도 이처럼 무기력하게 물러설 수밖에 없을지 답답한 마음도 자리했습니다.  

특위 활동은 마무리 됐지만 저의 취재는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특위 활동이 마무리 되며 많은 아쉬움이 교차해 잠시 게으름을 피웠지만 이번에 주신 특종상이 저에게 채찍질이 된 듯합니다. 팀장님이 늘 강조하신 ‘1인 헌법기관’이라는 말이 스칩니다. 서울시의회와 특위는 어쩔 수 없이 물러났지만 1인 헌법기관인 기자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달려볼 생각입니다. 

끝으로 저를 믿어주시고 충분한 취재 여건을 보장해 주신 국장님과 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쉬웠던 축구대회를 만회할 만큼의 큰 특종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정환 기자(일요신문 취재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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