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양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자신이 일러스트레이터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A양은 지난 6일 한 온라인 카페에 “저를 매장해버리겠다고 하는데 가능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양은 판교에 위치한 게임업계에 재직 중인 B군과 소개팅을 했으나, 이후 그로부터 인격적인 모욕과 협박을 당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캡쳐 내용에서 B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돼지처럼 살 뒤룩뒤룩 찐 거 얘기하고 만났어야지”, “사진은 무슨 어릴 때 찍은 걸 보내고 돼지 한 마리가 나와 있는데 안 놀랄 사람이 어디 있냐”라는 등 A양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B군은 “내 인맥 걸고 게임업계에 발도 못 담그게 해드리겠다”며 “A양, 이름 고이 외웠고 원화 그림도 제가 싹 다 뿌려드릴 테니 어디 한 번 잘 해보시길 바란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A양은 B군의 폭언에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B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이상 게임업계에 발 담글 생각조치 하지 마라”며 “면접에서 알아서 잘 떨어뜨리겠군요”라고 폭언을 이어갔다.
이후 사태가 커지자 B군은 같은 온라인 카페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여성분이 여기에 글을 쓰시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A양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이를 지적하는 네티즌의 수많은 댓글에 B군은 사과문을 수시로 수정했고, 이에 진정성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B군에게 ‘셀프 매장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