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노사갈등 속 비용 절감 및 차별화…“단계적으로 도입될 것”
쿠팡이 종이박스를 탈피한 새로운 포장 방식을 추진 중이다. 사진=쿠팡
김 대표의 이 같은 지시는 종이박스를 구매하는 비용이 상당할 뿐 아니라 배송 차량에서 차지하는 부피도 적잖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비자 입장에서도 포장을 뜯기 불편하고, 뒤처리가 번거롭다는 점 역시 쿠팡이 종이박스 없는 배송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다. 쿠팡이 이 같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쿠팡맨’으로 상징되는 직접 배송 비율이다. 배송을 전문 택배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쟁 업체에서는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
다만 쿠팡 역시 종이박스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포장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여러 아이디어를 두고 검토 중인 상황. 일각에서는 쿠팡이 종이박스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포장 방법을 고안하지 않는 이상 쉽게 변화를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육면체의 종이박스는 완충재를 넣어 내용물을 보호하기 용이하고, 적재도 편리하다. 따라서 종이박스는 유지하되 소비자가 뜯기 편리하고 공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절충안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를 위해선 지금 겪고 있는 ‘쿠팡맨’ 관련 노사갈등도 빨리, 원만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도 앉게 됐다. 그들이 배송 혁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유통기업 아마존은 이미 종이박스 처리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카라 허스트 아마존 사회적 책임 담당 이사는 “종이박스 비용을 줄이고 트럭 내 공간을 줄이는 것은 확실한 원가 절감 요인”이라며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패키지를 개선하기 위한 전담팀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종이박스는 골칫거리다.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신문은 쓰레기 매립장에 폐신문지보다 종이박스 비중이 더 높아진 현상에 대해 ‘아마존 효과’라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유럽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생필품 전자상거래가 가장 활발한 나라라고 발표했다.
쿠팡 관계자는 “(종이박스 없는 배송은) 현재 추진 중인 사안은 맞다”면서도 “다만 품목마다 부피나 포장이 달라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성창 비즈한국 기자 bong@bizhankook.com
※이 기사는 축약본으로, 비즈한국 홈페이지([단독] 쿠팡 ‘종이박스 없는 배송’ 시도, 혁신 혹은 무리수)에 가시면 더욱 자세한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