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논란에 “접대 받았다면 승리와 매춘부 어느 쪽과 시간 보내고 싶었겠나” 주장도
승리의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일본인 사업가 아오야마 코지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해명했다. 사진=아오야마 코지 인스타그램 캡처
30일 ‘일요신문’ 확인 결과 일본 건설회사 KRH사의 대표 아오야마 코지 씨는 승리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제까지 자신과 승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이 게시글은 승리가 연탄봉사를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올라왔으며 승리의 해외 팬들이 연이어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아오야마 씨는 자신과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일반 기업이라면 그런 접대 의혹이 있을 수 있지만 그(승리)에겐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 일이 가장 큰 접대다. 그러니 그런 행위(성접대)나 생각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승리가 모르는 곳에서 그런 일이 행해졌다 하더라도, 과거에 일반기업에서 (같은 이유로) 체포된 사례가 있나? 공평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오야마 씨는 또 “만약 접대를 받은 측이라면, 승리와 매춘부? 둘 중 어느 쪽과 시간을 보내고 싶을까? 승리는 남자가 봐도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사람이다”라며 성접대 의혹을 반박했다.
지난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는 승리. 사진=고성준 기자
승리와 유 전 대표의 회사 유리홀딩스와 클럽 버닝썬 등의 법인 자금 횡령 건에 대해서는 “승리는 횡령을 할 정도로 (사정이) 곤란하지 않으며, 횡령이라고 (경찰이) 칭한 금액 이상으로 수 차례에 걸쳐 지역 분들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등 기부했다”며 “좋은 일을 한 것을 잊어버린 것에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아오야마 씨는 승리와 유 전 대표 등 ‘승리게이트’ 사건 관계자들이 마련한 ‘해외 VIP 투자자 파티’ 등에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 ‘파티’에 대해서도 “(승리는) 해외에서 알게 된 자신의 훌륭한 친구가 자신을 통해 모두들 사이좋게 된다면 좀 더 아시아 전체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이는 그 스스로가 투자하고 기획한 흐름”이라며 “전국적으로 이번 사건이 터져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영향력을 무시한 결과를 낳아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글’을 올린 이튿날인 지난 10일 아오야마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또 다른 입장을 발표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해 회사 관계자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경찰?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거대 매체 동아일보계의 채널A가 성접대 대상에 ‘일본 K사 대표’가 올라있는 것을 보도하자, 각 언론사가 일제히 반응했다”며 지난 3월 ‘승리의 일본 사업가 성접대’ 첫 보도에 대해 언급했다.
14일 승리와 함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그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에 대한 성접대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그러면서 “(보도 후) 며칠 뒤 일간지 아시아투데이나 주간신문 일요신문 등 미디어 업계가 (나의) 실명을 거론했다”며 “이에 대해 이미 고문 변호사와 상담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의향을 전했다. 한국 변호사와도 보조를 맞출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오야마 씨는 현재 ‘버닝썬’ 사건 수사를 담당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의 주요 참고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의 VIP 투자자로 알려진 일명 ‘린 사모’를 비롯해 아오야마 씨에게도 수사 협조 요청을 했다. 그러나 둘 모두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오야마 씨가 국내 언론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경우, 그의 한국 입국이나 경찰 또는 검찰에 대한 추가 수사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일본 저널리스트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3월 보도 이후 일본 언론들이 아오야마나 그의 부인인 배우 미즈키 아리사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별도로 심층 취재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한국의 뉴스를 인용 보도하는 선에서 그쳤을 뿐”이라며 “다만 일부 매체들이 아오야마의 회사인 KRH나 미즈키 아리사의 소속사 측에 문의한 결과 ‘노코멘트’로 일관하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오야마 씨가 작성한 자신의 해명과 승리에 대한 응원 글은 지난 1일부터 인스타그램에 게시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그는 ‘승리 게이트’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된 지난 3월 이후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이 시기 처음으로 “승리 힘내라”며 응원글을 올렸다. 이 시기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5년 12월 일본인 사업가에게 성접대를 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내용이 공개된 때와 맞물린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